전주교동아트미술관 기획 초대전, 다음달 3일까지
김성민 김영란 모용수 심홍재 윤철규 이경배 이문수 전량기 조헌 진창윤 차유림 최분아(서양화) 송재명 임대준 정문배(한국화) 신석호(설치)씨가 주인공.
군산에서 활동 중인 신석호씨는 설치 작품'한 평'을 통해 막무가내로 개발되는 군산 수송동을 지켜보면서 '맨붕'에 빠진 사연을 털어놨다. 딱 33㎡(한 평) 크기의 공간에 흙을 담아 수송동 일대가 변화되는 과정의 기록한 사진을 세운 작품을 통해 작가는 "3~4만원에 불과하던 땅이 도시화 과정을 거쳐 순식 간에 수십 배의 가치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본연의 땅이 갖는 의미는 투자적 가치로만 환산될 뿐, 아무 것도 없었다."고 기억했다. 비록 주머니는 크게 불려주진 못하지만 마음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작가의 삶을 지속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문수씨 만큼 작가에게 '밥'이 무엇인가를 숱하게 질문한 작가도 드물 것이다. 늘 등장하는 나귀 등에는 누군가 베어 문 사과,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헛된 욕망을 힘겹게 지고 가는 중이다. 그 윗쪽에는 만물을 이롭게 하는 물줄기가 뻗어내려간다. 좀 거칠게 말하면 "헛된 욕심 버리고 작품이나 열심히 해라!"가 될까.
부조리한 사회를 정면 응시한 자화상을 내놓았던 조헌씨는 간만에 풍경화'어느 날'을 내놨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인근에 위치한 작업실 뒷쪽에 개발 논리에 밀린 풍광에 대한 진득한 애정을 갖고 그려낸 반구상 풍경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업작가로 살기 어려운 시간을 용케도 잘 버텨냈다"는 작가의 독백은 "올해 쉰을 맞는 나에게 분기점이 되는 실험적인 작품을 내놓고 싶다"는 욕심으로 이어졌다. 전시는 22일부터 2월3일까지, 개막식은 22일 오후 5시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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