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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 없어도 선율따라 힘차게

전통문화관 기획 의수화가 석창우·'시가인' 합동공연

▲ 3일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석창우 화백이 시가인의 연주에 맞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4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두 팔이 없어도 의수 끝 갈고리로 그린 석창우 화백(58)의 그림은 훨훨 날았다. 먹을 흠뻑 머금은 붓이 질주하자 거칠고 단순한 선이 순식간에 삼라만상을 풀어냈다.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특별 기획한 석창우와 시가인의 동행'마음으로 그리는 노래'는 석창우 화백의 빠르고 힘있는 선과 풍류객들의 모임인'시가인'(詩歌人·대표 강숙현)의 느린 가곡이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고요함을 선물했다. 석창우 화백·서예가 김문태·수필가 임경희·서예가 이만재·'시가인' 강숙현 대표 등 단단한 내공을 쌓은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오우보'(五友補)가 만든 첫 공연을 예향(藝鄕)의 고장인 전주에서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석 화백이 즐겨 다루는 소재는 축구를 비롯해 몸 움직임이 극렬한 스포츠. 감전 사고를 당한 뒤 오히려 "마음이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석 화백은 이날 느린 선율에 맞춰 뛰쳐나올 듯 거칠고 힘있고 살아있는 선으로 화선지를 메웠다.

 

"두 팔을 가지고 살았던 인생 전반부와 두 팔이 없이 산 인생 후반부를 비교해 보면, 후자의 세월이 훨씬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그의 고백은 관람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여운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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