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웬만한 시골에서도 오솔길을 찾아보기 힘들다. 마을과 마을, 논과 논을 이어주는 길도 콘크리트로 변한지 오래.
서양화가 김미화씨(53)도 이런 길을 잊고 살아왔다. 하지만 2년 전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잊고 살았던 길을 다시 기억해 화폭해 담았다.
전주에서 활동 중인 그가 12일까지 서울 리더스 수 갤러리에서 여섯번째 개인전 '길 따라 풍경속으로'를 열고 있다.
포플러가 있는 풍경, 강변 길, 농로, 자갈길 등 그녀의 작품 속 풍경은 고향의 어디선가 봤던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와 아련한 추억을 되살아나게 한다.
이처럼 어디론가 향해가는 길은 '세월'이라는 제목의 캔버스에서 발길을 멈춘다. 그의 전시에서 유일하게 기억속 '과거형 풍경'이 아닌 '현재형 풍경'이 펼쳐진 이 작품은 그의 어머니 묘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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