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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작가 38명 작품 '한자리'…지역 미술계의 흐름 '한눈에'

제1회 우진청년작가전 14일부터 3부에 걸쳐

지난해 7월 우진문화재단이 마련한 북경미술기행 참여했던 우진청년작가회(대표 김동헌) 작가들은 '북경 결의'를 맺었다. 798 미술단지 등을 탐방하며 중국의 미술문화를 직접 눈으로 접한 작가들은 작품 규모는 물론 완성도까지 갖춘 대작들에 눈을 떼지 못했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한국에 돌아와 함께 전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소규모 그룹전은 많이 열렸지만 지역 미술계를 이끌어 온 38명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적은 없었기 때문.

 

이들이 14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제1회 우진청년작가전'을 연다. 도내 미술의 흐름을 정리해 보고 서로 정보공유를 통해 앞으로의 작업 방향성을 모색코자 마련된 이번 청년작가전에서는 지역 미술의 변화무쌍한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대형그룹전에 걸맞게 100호 이상의 대작 위주로 구성된 작품 80여 점이 출품되기 때문에 전시도 장르별로 3번에 걸쳐 나뉘어 열린다.

 

14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전시 1부는 조현동, 고기현, 고형숙, 김판묵, 박성수, 송지호, 안순금, 양성모, 이철규, 이홍규, 조병철, 탁소연, 홍경준, 김학곤 등 14명의 한국화가들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들의 작품은 전통산수화나 동양화에서 벗어난 강렬한 색감의 풍경, 누드, 추상화, 인물화 등 실험적 성격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한지 위에 옻칠을 한 뒤 순금을 입힌 작품 '상생(相生)-합(合)'을 내놓은 이철규 예원예술대 교수는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며 자연의 모습과 조화를 이룰때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전통 인물화·추상화에서 벗어나 현대적 기법의 작업을 시도했다. 박성수씨는 지난 2012년 영은미술관 레지던시에 참가하면서 제작했던 '향나무'를 통해 단순화된 추상적 미를 선보인다.

 

2부에선 서양화가들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채연석, 김가실, 김용수, 박시완, 양순실, 이주리, 임현채, 조헌, 주지오, 최정환, 황나영 등 11명의 작가들이 내놓을 작품들에서는 생활용품, 사진 등을 이용해 장르간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이 눈에 띈다.

 

특히 자신의 주변에서 버려진 생활용품 등을 이용해 캔버스에 꽃과 새를 표현한 김용수씨의 '융합의 서곡-2악장'은 실험적 성격이 돋보인다. "인공물과 자연물이 혼합해 만들어 내는 소리를 화면에 담았다"며 작업 동기를 설명한 그는 "전작인'융합의 서곡'의 연작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한국화적 요소가 더욱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설치미술, 입체작품, 동양화 등이 전시의 대미를 장식한다. 4월3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3부에서는 김성석, 이효문, 강현덕, 김갑선, 김동헌, 김성민, 김승호, 박천복, 서희화, 윤길현, 이정웅, 임택준, 최수미 등 13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보여진다.

 

책을 잘라 그림을 그리는 다소 특이한 제작방법으로 주목을 받은 서양화가 이정웅 전주대 교수는 시간의 흔적이 깃든 재료(책)의 색상과 질감을 이용해 조화와 문인화를 표방하면서도 민화의 해학성까지 가미해 한국적이면서 독특한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설치미술가 임택준씨는 나무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움직이는 모빌을 허공에 매단 작품 '꿈틀'을 선보인다. 관객들이 자신의 작품을 만지고 변형하면서 하나의 놀이가 되길 바라는 그는 평면작업을 주로 해오다 3년전부터 새로운 시도를 하며 주목받고 있다.

 

참여 작가들의 10호 미만 작품들은 전시기간 내내 상설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기획을 총괄한 이정웅 교수는 "이번 전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는 다양한 실험과 주제를 정해 지역을 대표하는 전시로 키울 것"이라며 방향성을 설명했다.

 

우진청년작가회는 지난 1992년부터 우진문화재단이 선정한 청년작가들이 만든 모임으로 도내 각계각층에서 지역미술계를 이끌고 있다. 개막식 14일 오후 6시. 문의 063)272-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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