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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오가는 상상력 실험

전주교동아트미술관 5일까지 '상자에서 벗어나는 미술' 展

▲ 육종석 作 'notitle - 우리는 시체더미를 밟고 일어섰으며 한번도 스스로 일어 선적은 없다'.
전주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이 5일까지 열고 있는 '상자에서 벗어나는 미술'展은 실험적인 상상력으로 극과 극을 이루는 작품들이 걸렸다. 교동아트미술관·교동아트스튜디오와 이런저런 연을 맺은 젊은 작가들이 '동양적인 것' 혹은 '서양적인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작품들을 내놓은 것.

 

지하에 갇혀 찡그리거나 머리를 싸매는 군상과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인물을 섬뜩하게 표현한 서양화가 육종석씨는 '우리는 시체더미를 밟고 일어섰으며 한번도 스스로 일어선 적이 없다'는 싸늘한 화두를 던진다. 반면 기린을 그려온 한국화가 이보영씨는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사는 현대인들의 삭막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린을 내세운 'Grow'로 외롭지만 따뜻한 시선을 전한다.

 

'미술=시각예술'이란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작품도 꽤 된다. 미디어 아티스트 탁영환씨가 섬을 촬영한 뒤 잉크가 확산되는 장면을 겹쳐 판타지한 순간을 연출한 '브레송과 결정적 순간의 환희'와 미디어 아티스트 정상용씨가 숲을 촬영한 뒤 색감을 입히고 음악을 깔아 시간의 확장을 표현한 'In a Bomboo Grove Space'는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와 함께 5일까지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역대 레지던스 작가들이 함께하는 'ON-AIR'展도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날에 유독 관람객들이 몰리는 교동아트미술관은 이색 체험도 준비했다. 올해 레지던스 작가로 합류한 문민순·육종석·최만식씨가 4~5일 티셔츠 그리기 체험'신명나게 그려보자'을 진행하도록 한 것. 체험에 하루 평균 200~300명이 몰릴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교동아트스튜디오 큐레이터 이문수씨는 "인기가 너무 좋아 얼굴이 새까맣게 되더라도 중단할 수가 없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체험비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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