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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엄혁용씨, 한국미술상 수상

'직지' 시리즈 평가 받아 오늘부터 서울 초대전

▲ '2013 한국미술상'을 수상한 조각가 엄혁용씨와 그의 작품 '직지'.
직지(直指)를 현대적 감각의 미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조각가 엄혁용(52)씨가 '2013 한국미술상'을 수상했다. 조각가로는 첫 수상이고 도내에서는 한국화가 박인현 전북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

 

수상과 함께 7~13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한국미술상 수상 기념 초대전-천년의 노래 직지Ⅲ'이 열린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직지시리즈 나무조각 작품 30여점에 돌과 청동으로 만든 직지 작품 7점이 선보인다.

 

폭 3m에 이르는 나무에 직지 모양을 딴 책 조각이 걸린 작품 '직지-책나무 꽃'은 직지의 역사만큼이나 웅장한 규모가 돋보인다. '직지Ⅰ'에서 고전적인 멋을 살리기 위해 채색을 자제했다면 이번에는 색감을 살려 멋스러움을 더했다. 또 나무의 흠집 부분에 국화, 매화 등을 새겨 넣어 재생의 의미를 담았다. 고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수백 번의 음각을 새긴 책 조각은 분리가 가능해 실용성도 가미됐다.

 

그는 뒤늦게 얻은 두 아들이 눈만 뜨면 책을 찾는 것에 착안해 책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직지심체요절이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라는 사실을 밝혀낸 故 박병선 박사의 타계 소식을 듣고 직지를 자신의 작업에 접목했다.

 

그는 "세월의 무게는 누구나 부침으로 다가온다. 수 천년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자연은 늘 5월의 신록처럼 화사한 빛깔로 승화되고 그 화려한 빛깔 뒤에는 장인과 예술가들의 피나는 노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일본 컬렉터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오는 6월 부산아트페어에 초청됐다. 이후 일본 동경 램프갤러리에서 초대전도 가질 예정.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6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받았으며 호암미술관서울도서관전북도립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미술센터(관장 이일영)가 지난 2005년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한국미술상'은 한국미술의 지평을 열어가는 정예작가를 대상으로 예술성과 미술 발전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일영 관장은 "자연에 담긴 섭리를 문명이라는 지혜로 이끌어와 역사적인 과정을 주제의식으로 선정한 점이 돋보인다. 이와 같은 바탕 위에 시대적 소명을 조형적인 미감으로 제시하고 있는 엄혁용의 작품을 선택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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