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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보듬은 일제 쌀 수탈의 상처

군산 정미술관 다음달 5일까지 '장미동 이야기' 전

일제강점기 시대 수탈의 중심지였던 군산 장미동. 100년의 시간이 흘러 지역 예술가들이 이곳을 재조명한다. 다음달 5일까지 군산 정미술관(관장 정숙희)에서 열리는 '장미동 이야기 展'을 통해서다.

 

이번 전시는 정미술관의 '미술향기 project' 일환으로 김미라, 박재연, 이문수, 이상현, 황유진이 참여해 각자의 시각으로 장미동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이들은 장미동 일대에서 토론·현장답사를 한 뒤 수탈의 상징인 '쌀'을 프로젝트 주제로 삼았다.

 

김미라는 역사의 흐름을 묵묵히 관찰했던 바다에 주목했다. 강제로 빼앗긴 수많은 쌀이 바다로 흘러 일본으로 가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군산지도와 일본지도를 국기의 색으로 그리고, 붉은색으로 군산과 일본을 칠해 제국주의의 야욕을 표현했다.

 

설치작품 '붉은 약탈'에서 박재연은 배에 실린 쌀의 형태를 붉은 핏방울로 재현했다. 알루미늄 선과 투명한 우레탄 실은 아련한 과거의 군산항을 보여주며 붉은 핏방울이 모여 일본지도를 만들어 냈다.

 

이문수는 쌀 무역이 성행했던 장미동 이야기를 고봉밥과 철도 이미지로 함축했다. 쌀을 재는 되와 사발에 담긴 고봉밥을 철도가 관통하고, 연철로 만든 철도는 산 모양을 하고 있다.

 

이상현은 열차에 쌀을 싣고 일본으로 향하는 장미동의 풍경을 표현했다. 철도 위에 쌀 이미지를 석고로 만들고, 스테인리스 볼을 이용해 전시장 풍경을 함께 투영했다.

 

황유진은 관람객이 밟을 수 있도록 바닥에 붉은 돌을 설치하고, 와이어를 이용해 망막에 맺히는 형체를 통해 관객 참여를 유도한다.

 

정숙희 관장은 "전시 기간 동안 문정현 군산역사문화 코디네이터의 특강(18일 오후 3시)도 진행되며 매력적인 현대미술의 향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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