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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 안철수 '호남 쟁탈전' 본격화

民, 사회적 약자 위한 광주 혁신선언 발표 / 安, 5·18기념식 계기로 이틀간 민심잡기

원내외 지도부에 호남 지역구 출신이 전무해 '호남 탈색'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민주당이 16일 광주에서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을(乙)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광주 혁신선언'을 발표했다. 당의 혁신선언을 서울이 아닌 광주에서 발표한 것은 속내로는 호남 탈색을 반기면서도 겉으로는 호남 민심을 붙잡아 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독자세력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민주당과의 격전이 예상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오는 18일 광주에서 5·18 기념식 참석과 기자간담회 및 포럼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신당 창당을 선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호남 민심을 더욱 다지기 위한 행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야권의 전통적 텃밭으로 인식되고 있는 호남 민심 확보가 야권 개편의 주도권을 쥐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양측의 호남 행보 결과가 주목된다.

 

△호남 사수 나선 민주당= 민주당은 5·18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의원총회를 연 뒤 '민주의 문' 앞에서 5·18 민주화 정신을 이어받아 을(乙)을 위한 정당으로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내용을 담은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선언문을 통해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정치민주화를 넘어 갑(甲)인 경제권력에 아파하는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라고 우리는 믿는다"며 "광주정신은 이제 '을'의 존엄을 지키는 민생정치와 복지국가 구현으로 계승되고 승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5월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성지 광주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각오와 함께 오직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을'을 위한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정치, 국민의 이익만 생각하는 정치 실천, 안으로 엄정한 정치, 밖으로 신뢰받는 정치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광주선언은 경제민주화에 방점을 두었지만 지난해 총선과 대선패배로 빠져나간 호남 지지의 회복,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경쟁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남 바람몰이 나서는 안철수= 안 의원도 국회 입성후 첫 지방 일정으로 17~18일 광주를 방문해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새정치 비전을 밝히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다. 안 의원은 17일 경남 김해를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오후에 광주로 이동해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18일 오전에는 5·18 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오후에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광주·전남·전북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연다. 지역포럼은 지난 대선에서 예비후보였던 안 의원을 지지하는 지역 교수, 전문가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조직으로 현재까지도 큰 틀을 유지한 상태에서 구성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역포럼은 안 의원이 본격적인 독자세력화에 나설 경우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사실상 지역조직 재가동을 앞두고 격려 차원의 간담회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아직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의 호남지역 지지도가 민주당을 뛰어넘는 등 호남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에서 안 의원의 이번 광주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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