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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들러리 세운 공연 비난 봇물

오월민주음악제 주최 음악회서 2부에만 출연 / 관객 "유명가수 이용 사기극"…환불요청까지

지난 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올린 '송창식과 함께하는 오월의 노래'가 환불 소동을 일으키며 물의를 빚고 있다. 오월민주음악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큐 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한 이번 공연이 가수 송창식을 내세워 민주화 투사들을 기리는 공연처럼 허위 홍보했다는 항의가 빗발쳐서다.

 

사연인즉슨 송창식씨 단독 공연인 줄 알고 2~7만 원 티켓을 끊은 관람객들이 1부 공연이 끝나도록 합창단 공연만 들었고, 2부에서 "이건 사기극"이라며 거칠게 불만을 표시하는 관람객들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됐던 것. 자녀의 효도 선물로 공연을 관람한 이종석·박민순 부부도 도중에 공연장을 빠져 나오며 "이번 공연은 합창단 위주의 공연에 송창식씨가 찬조 출연에 그친 것에 불과하다"면서 "5월 민주화 운동으로 목숨까지 바쳤던 고인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는 관람객들의 항의글로 도배를 이뤘다. 김경순씨는 "송창식 이름을 걸고, 광주 5·18을 걸고, 사기를 쳤다. 티켓을 선물하고 이렇게 화끈거리기 처음"이라면서 환불 요청을 했고, 이권형씨는 "합창단과 함께하는 오월의 노래(특별 출연 송창식)"라고 비판했다.

 

강연모 한국음악협회 전주지부장은 "오월민주음악제 추진위원회로부터 5월의 달을 의미 있게 기억하기 위한 콘서트 제안을 받아 합창단 공연으로 기획했으나 티켓이 잘 팔리지 않을 것을 염려해 뒤늦게 가수 송창식씨가 초청됐다. 1부가 합창단 공연, 2부가 송창식 공연으로 구성된 이유"라고 해명했다. 김성학 큐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성대 결절로 목 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송창식 씨가 응급 치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2부에서 9곡을 부르고 내려갔고, 몸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면서 "하지만 이런 전·후 사정을 모르는 관람객들은 불만을 느꼈을 수 있다. 환불을 요청할 경우 처리해드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큐커뮤니케이션 측은 이날 모악당 2300여 석 중 2000여 석 가까이 메웠다고 밝혔다. 이 중 티켓을 산 관람객이 1/3, 출연한 합창단 가족이 1/3, 후원한 전북도·전주시·임실군·전북도교육청에 뿌려진 초대권이 1/3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공연이 전북도의 문예진흥기금(24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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