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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화가의 예술혼 느껴보세요

전북대 박물관 '승동표 특별전' 다음달 29일까지 / 유족 기탁 작품 30점 전시…특강·세미나도 마련

▲ 22일 전북대 박물관에서 '승동표 특별전'이 개막한 가운데 참석인사들이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일제 강점기시절 평안북도 정주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6·25전쟁 통에 아내와 2남 1녀를 두고 남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전북 정읍에 자리 잡은 이후 후학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했다. 행여 북에 있는 가족들이 해코지라도 당할까 화단에 나서 이름을 알리는 대신 교육자의 길을 택했다. 한국의 세잔으로 불리는 故 승동표 화백(1918~1996) 이야기다.

 

승 화백의 숨겨진 예술혼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2일 전북대 박물관(관장 이태영)에서 개막한 '승동표 특별전'. 이 자리에는 승화백의 유족 승수관·수근·수종씨와 함께 서거석 전북대 총장, 김생기 정읍시장, 선기현 전북예총회장,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박남재 화백 등 100여명이 참석해 승 화백을 기렸다.

 

서거석 총장은 축사를 통해 "소중한 작품을 기탁해준 유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교육, 전시 등을 통해 故 승동표 화백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승 화백의 후임으로 이리 동중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던 박남재 화백의 감회도 남달랐다. 박 화백은 "승동표 화백과 젊은 시절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그를 다시 한 번 기억 해주는 자리를 마련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승 화백은 지난 1936년 '제1회 전 조선학생미술전람회'에서 '꽃다발이 있는 정물'로 특선을 차지하며 화가로서 재능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승 임용련 선생의 권유로 일본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했던 그는 모더니즘양식의 서구미술을 접하게 된다. 이 시절 곽인식 이중섭 임규삼 등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일본의 '독립미술전'에 응모해 3회 연속 입상했고, 조선미술전람회에도 40년과 41년, '정물화'와 '말이 있는 고성'으로 입선했다.

 

그러나 격동의 근현대사에 휩쓸리면서 정작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다시 찾은 근대미술전' 부터. 지난 2002년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유작 전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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