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인 나뭇가지에 인생 의미 담아
오는 23일까지 전주교동아트미술관에서 열리는 '나무도, 나도' 展에 걸린 설치 작품은 그의 미소처럼 자연을 닮은 순박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나무는 오랫동안 자연이 지시한대로 자신의 모습을 간직한 채로 살아간다. 누구나처럼 나도 마음속에 푸른 나무를 키우고 살았겠지만 언제부터인가 풍상에 부러지고 버려진 나뭇가지가 눈길을 끈다."
부안이 고향인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인생과 닮아 있는 나무를 소재로 삼았다. 꺾이고 잘린 나무를 다듬어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낸 것. 용마루는 뒷산 모양과 닮게 얹었고 잡목가지의 골기를 살려 양끝의 처마선까지 자연스럽게 늘어진 모양새가 새끼줄 선을 닮았다.
"그저 멀리 존재하는 관조의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나무의 당당함과 꿋꿋함, 세월의 풍상과 그 모든 시련을 함께 한 인생 동반자로서의 풍경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유토피아는 일상의 피로와 공허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다. 이 공간은 삶의 자리로 다시 돌아갈 여지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각박한 도시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꿈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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