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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걷고싶은 거리 뻔뻔한 차량들

자치단체 어설픈 단속 / 통제시간 버젓이 진입...불법 주정차까지 극성

▲ 19일 전주 객사 '걷고싶은 거리'에 통제 시간대임에도 많은 차량들이 쇼핑을 나온 시민들 사이로 통행을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전주시 고사동 객사 일대에 조성된 '걷고 싶은 거리'가 관할 자치단체의 안일한 통제와 소극적인 단속으로 본연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차량들의 불법 주·정차는 물론 차량 통제 시간대에도 차량들이 버젓이 통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객사 걷고 싶은 거리는 지난 2002년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해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 일대 차량 통행은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제한적으로 통제되며, 이를 어기면 6만원 이상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차량 통행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고, 시민들은 보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전주시 고사동 객사 '걷고 싶은 거리'. 이곳에는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무인차량통제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이로 인해 차량들은 이곳을 자유롭게 통행했고, 불법 주·정차된 차량과 상점에서 내놓은 물건들로 시민들은 걸을 공간을 찾아다니며 보행하고 있었다. 또 차량 통제를 알리는 입간판은 전단지와 청테이프로 얼룩진 채 길 구석에 방치돼 있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 이날 오후 내내 차량출입을 통제하는 전주시 및 구청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학생 박모씨(20·여)는 "이곳을 지나다 차가 오면 그저 피해 다니기만 했다"면서 "특히 주말처럼 사람이 많을 때는 사고 위험까지 있어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모씨(20·여)는 "시민들을 위해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량 통행으로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관할 자치단체에서는 통제구간 진입지점에 무인차량통제시스템이 설치돼 있다는 이유로 단속에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무인차량통제시스템이 점검 중이어서 현재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점검을 완료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완산구청 관계자도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단속을 나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불법 주·정차 단속은 할 수 있어도 차량 통행 단속 부분은 정책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완산구청에 따르면 올해 5월말까지 걷고 싶은 거리에서 134건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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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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