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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옥정호 섬마을' 48년만에 길 열린다

권익위, 수암마을 방문…5년내 지방도·임도 개설 약속

섬진강댐 건설로 지난 48년간 섬마을로 지냈던 임실군 운암면 수암마을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의 도움으로 활로를 찾게 됐다. 권익위 이성보 위원장은 26일 조정회의에 앞서 운암면민 720여명이 제기한 수암마을 현지를 방문하고 이 마을 주민 임승호씨(78)와 대화도 나눴다.

 

이날 조정회의에는 박성일 도행정부지사와 강완묵 임실군수를 비롯 마을대표인 최일권씨 등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은 지난 65년에 건립된 섬진강댐으로 인해 육로가 끊긴 수암마을에 지방도 717호선의 조기착공과 임도 임시개설을 요청한 것.

 

권익위는 이날 운암면민원중개소에서 열린 조정회의를 통해 지방도 717호선은 도로정비기본계획상 장기계획사업으로 분류됐으나 향후 5년 이내에 착공토록 전북도에 권고했다. 또 임실군에는 거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내년도 사업에 임도개설을 추진하고 옥정호 환경관리선을 주민들의 응급 및 비상시에 사용토록 요청했다.

 

조정회의에 참석한 박 부지사와 강 군수 등 관계자들은 이 같은 조정서에 합의, 권익위의 조정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하고 서명했다. 이날 협의에 따라 그동안 농업 등으로 불편을 겪어왔던 이 지역 주민들은 "오랜 숙원사업이 비로서 해결됐다"며 권익위에 감사를 표시했다.

 

민원이 제기된 이곳은 그동안 주민들이 작은 선박을 통해 뱃길로 통행하면서 40여명의 귀중한 생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에도 농사를 짓던 주민이 나룻배로 호수를 건너다 전복, 목숨을 잃으면서 육로에 의한 마을진입로 개설을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전북도와 임실군은 사업비가 370억원에 달하고 현지 거주민이 소수인 데다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외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관련 기관의 실정에 참다 못한 주민들은 지난해 불법으로 임도를 개설, 사용해 왔으나 토지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현재 사법기관에 고발된 상태다.

 

이성보 위원장은 "오늘 조정으로 50년간 불편을 겪은 주민들의 고충이 해소될 것"이라며 "법령에 따라 회의 결과는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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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parkj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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