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조직위, '춘향' 재각색 가무악극 / 지역 배우 오디션 통해 선발 올 12월 선봬
'메이드 인' 전북 브랜드 상설공연이 12월20일 스타트를 끊는다. 브랜드 공연을 이끌고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5~6월 기획자·연출가·무대예술가 그룹 등을 통해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전북을 대표하는 '춘향'을 재구성하되 국악·무용 등이 어우러지는 가무악극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공연의 가제는 미정이며, 올해 12월20일~28일 총 8회 무료 공연을 거친 뒤 수정·보완을 거쳐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설공연의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승광 신임 새만금 상설공연 추진단장은 지난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공연을 준비하기에 다소 촉박한 시간이지만, 그간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제작 방향에 관해 이야기했다.
일단 제작진은 상설공연 제작 경험이 있고 역량을 인정받은 예술가 그룹으로 구성된다. 30여 명 안팎 배우들은 지역 문화계에서 8~9월 중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하고, 참여 여부를 두고 양비론에 놓였던 전북도립국악원은 일부 참여를 타진 중이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무대가 되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의 공연장(224석)은 입체적인 무대와 분장실 등 확보를 위해 거의 리모델링 수준으로 손을 봐야 하는 상황. 더 갈급한 문제는 예산 7억 중 국비 5억만 확정된 대목이다. 새만금 상설공연이 매년 10억 씩 투입되는 반면 브랜드 공연은 아주 빠듯한 예산인 점을 감안한 홍 단장은 "상설공연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려면 내년엔 7억에서 2배 이상 예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상설공연의 준비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공연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개연성도 남아 있다.
한편,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새만금 상설공연은 동남아 관광객·학생들이 단골손님이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주)해라(대표 지윤성)가 올리는 국악을 소재로 한 비언어극'판타스틱'에 연출가·배우 꿈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결합시킨 진로 체험에 참여하려고 너도 나도 아우성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4월20일 개막한 새만금 상설공연이 6월30일까지 61회 공연에 유료 관객 6738명(72.1%)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새만금 방조제 관람객들이 갈수록 줄어 지난해 7개월여 간 티켓수익이 고작 800여 만원에 그쳤다면, 올해는 2개월 남짓 수익만 4500여 만원이 된 상황. 이 같은 '반전'은 새만금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분석하고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홍 단장은 창작공연에 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국내 최초 디즈니랜드 'Hi Seoul Korea' 쇼케이스를 연출한 데이비드 작(David G. Zak)이 연출을 맡아 국악과 넌버벌 퍼포먼스가 결합된 라이브 뮤지컬로 형식만 콘셉트를 잡았다. 배우들이 직접 음식을 조리하면서 전통 춤·힙합·비보이 등을 뒤섞은 비빔밥 같은 공연이다. '점프','난타'를 만들었던 최철기의 비빔밥을 소재로 한 '비밥 코리아'와 비슷하지만 비트박스가 결정적 재료인 반면 새만금 창작공연에선 현대화를 시도한 국악이 더 얹어진다. 선발된 관객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음식을 즐기기 때문에 미각·후각도 자극할 수 있는 공연이 될 듯. 추진단은 새만금 상설공연이 다른 지역의 관광코스까지 접목시킨 여행상품이 하반기에 나오게 되면, 새만금이 관광객들로 북새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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