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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이경례 개인전 오늘부터 도청 기획전시실

여백으로 그려낸 '느림과 비움의 미학'

▲ 이경례 作 '영화(榮華)를 꿈꾸며'.

한국화가 이경례씨(51)가 5~16일 전북도청사 기획전시실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화의 여백을 통해 평면성과 현대적인 접근 방안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내놨다.

 

그가 선보인 '영화(榮華)를 꿈꾸며' 시리즈는 여백의 공간과 밀도 있게 표현된 형상이 복잡하게 엉켜있어 상반된 느낌을 준다. 이는 자신의 심상을 극단적인 공간배치로 밀어붙인 결과다. 또 보이지 않은 사슬에 묶여 있는 작품 세계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숨겨진 본능과 자유로운 사고를 표현한 것.

 

먹과 이채, 화선지와 비단 등 다양한 재료와 소재로 작업을 이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장지와 분채, 그리고 약간의 석채와 금분을 사용했다. 짧고 단단한 측필의 날카로운 선들이 유연하고 부드러워졌고 먹빛과 따뜻하고 안온한 색으로 깊이를 더했다. 본격적으로 채색재료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한함과 유한함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여백미를 탐구하기 시작하면서다.

 

이런 그의 작업 방식은 느림의 미학을 담고 있다. 장지에 아교로 포수하고 채색하는 과정은 '빨리 빨리' 문화와는 대조적인 고도의 정신적 수양이 요구된다. '빠름 빠름'을 외치며 엄청난 속도로 변화되고 있는 요즘 현실에서 벗어나 중첩의 채색 작업과정을 통해 자아의 고요함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그는 "여백은 생략이 아니라 더 적극적인 표현방식이다. 무한한 자유로움으로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여유와 편안함이 그것이다. 이런 비움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전북대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군산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있는 그는 9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환경미술협회 회원, 군산대 겸임교수와 군산상업고등학교에서 재직 중이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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