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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사진작가 이철수 7년 걸친 촬영작 전시

용담댐 수몰민 애환 오롯이 / 다음달 11일 개관 진안 용담호사진문화관서

▲ 이철수 作.

용담댐 수몰민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연다. 진안군은 정천면 모정휴게소를 용담호사진문화관으로 리모델링하고 다음달 11일 오후 2시 개관식을 갖는다.

 

군은 이곳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철수(60)씨가 촬영한 용담댐 수몰사진 2만4000점과 유물 2500점을 매년 3~4회의 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씨는 댐 공사 착수 전인 1995년부터 2001년 10월 준공 때까지 7년간 용담댐 수몰 지역을 누비며 촬영한 사진과 유물을 군에 기부했다.

 

첫 번째 전시회는 개관식 당일부터 내년 추석 전까지 연다. '물에 잠긴 고향, 사진에 남은 사람'을 주제로 전체 작품 중 40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첫 전시회가 끝나면 전체작품을 투쟁, 갈등, 이별, 철거, 담수, 준공, 향수 등 7가지 테마로 엮어 매년 3~4회의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전시작품에는 마을 산천과 집, 빨래터, 줄넘기하는 어린이, 나물캐는 할머니, 생일잔치, 농부의 일상사, 낡았지만 정겨운 마을회관과 풍파를 견디고 우뚝선 당산나무, 물장구 놀이하던 냇가와 동네앞 들녘 등 수몰민들이 그리워할 고향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빨래터에서 웃고 있는 아낙, 줄넘기하고 있는 어린이들, 나물을 캐고 있는 할머니의 평화로운 모습, 이삿짐을 쌓아놓고 이웃들과 눈물의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나 다 허물어져 내린 집 앞에서 막소주를 들이켜는 할아버지의 슬픈 표정 등 수몰민들의 희로애락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사진문화관을 찾으면, 문패부터 일기장, 땅문서, 족보 등 일상적인 것 뿐 아니라 일제시대 용담댐 건설을 반대하는 탄원서와 농지상환문서 등 이씨가 작품활동을 하며 수집한 수몰민들의 유물도 볼 수 있다.

 

이철수 작가는 "인간 내면의 세계를 사진 1~2장에 담기란 어렵다. 오랜 시간 작업하고 그 양도 방대하지만 수몰민의 한과 삶의 애환을 '1만분의 1'도 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용담호사진문화관이 수몰민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는 따뜻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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