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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거부하는 현대인의 자화상

교동아트미술관 젊은작가 기획전 / 서양화가 서완호 초청 22일까지

▲ 서양화가 서완호 씨.

교동아트미술관이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로 선택한 서양화가 서완호씨의 기획전이 22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교통아트미술관에서 열린다.

 

서완호씨(31)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머리에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사람으로 상징화했다. 각각의 작품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사에 가깝도록 치밀하게 묘사했다. 보이는 대상을 극사실적으로 모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밀하고 집요한 관찰과 감각적인 터치로 촉각적인 화면을 구성했다는 평이다.

 

그는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쓴 비닐봉지라는 소재는 대량생산되는 물질로 흔히 볼 수 있지만, 쉽게 쓰이고 쉽게 버려지는 존재감이 없는 물질이기도 하다"며 "이는 몰개성과 가벼운 존재감의 상징인 동시에 봉지안의 내용물을 쉽게 확인할 수 없어 고독과 소외감, 폐쇄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체가 급속히 해체된 사회에서 개인주의로 떠밀려가는 사람들의 불안정한 모습과 스스로 자신을 폐쇄하고, 타인을 거부하기까지 하는 모습을 비닐이라는 소재로 표현했다.

▲ 서양화가 서완호 씨의 작품.

김완순 교동아트미술관장은 "서 작가는 회화의 맛을 최대치로 발휘하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왕성한 활동이 돋보인다"면서 "최근에는 재현적인 기술을 뒤로하고 내면을 정면으로 응시해 존재와 경계를 해체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어 "미술의 의미와 가치 지점을 넓혀가는 변화의 몸짓이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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