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시은 '여기서, 지금'전 / 전북지역 대학원생 등 '스터디' / 토론하며 받은 영향 작품에
“지역 미술에 대한 젊은 예술인들의 담론 형성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도내 젊은 기획자·작가들이 모여 각자가 왜 이런 작업을 지금, 여기서 하는지 진지하게 토론하게 됐고 이러한 고민과 변화들을 전시로 도출시켰습니다.”
전북지역 20대 청년 작가들의 미술에 대한 고민, 지역미술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6일까지 전주시 한절길에 위치한 공간시은에서 ‘여기서, 지금’전.
이번 전시는 공간시은에서 채영 전시 기획자와 도내 대학 미술전공 학부생 및 대학원생 5명이 6개월 동안 진행한 미술사 미학 스터디의 중간발표 형태이다. 김다정 김연경 홍수연 등 전북대 대학원 서양화 전공자 3명과 권오현 박건구 등 전북대 조소과 전공자 2명이 참여해 스터디를 하면서 변화한 작업 모습 또는 스터디의 영향을 받아 구축한 작업 철학, 미학적 사고들을 관람객과 함께 공유한다.
전시 형식을 다양화하기 위한 시도로 최소현씨의 기획글도 작품으로 걸었다. 또한 작가 및 기획자가 작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함께 전시를 구성, 홍보물을 제작해 작가·기획자·디자이너·코디네이터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스러운 협업을 이루고자 했다.
권오현 작가는 남 신경 쓰지 않고 나의 길을 가겠다는 솔직한 마음을 1호 크기(22.7×15.8cm)의 캔버스 100점에 직설적으로 담았다. 그는 “나의 기존 작업 방식이 있지만 이것이 지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인지, 어릴적 부터 배운 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스터디를 하면서 새로운 영감과 다양한 미술이론적 기반을 얻었고 내가 새롭게 느낀 것들을 이번 전시에서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다정 작가는 그리워하는 대상과 ‘부재’에 대한 아픔을 의자로 표현했다. 그는 사물이 특별한 감성을 불러일으킬 경우, 단순한 외형적 의미를 넘어 소유자 개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매주 목요일 공간시은에서 진행하는 스터디는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서 지역의 젊은 미술인들이 갖는 각자의 고민들을 토론하기 위해 시작됐다. 신시아 프리랜드의 ‘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매튜 키이란의 ‘예술과 그 가치’ 등 현대 미술사를 정리하는 서적과 논문들을 공유하고 동시대 미술에 대한 논문들을 중심으로 토론한다. 세계 미술의 흐름 속에서 한국 미술의 흐름, 또 그 속에서도 지역의 미술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기획자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작업에 깊이를 더하는 형식이다.
스터디를 주최한 채영 공간시은 대표는 “즉각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이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것이 젊은 작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스터디를 계속 활성화해 지역 젊은 작가들의 담론의 장을 형성하고, 전북미술을 풍부하게 하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와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