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올 야간상설공연 발표회 / 내달부터 5개 시·군서…정순왕후 등 재조명
“웃기만 해도 엿가락이 두 개, 박수만 잘 쳐봐, 과자가 두 개, 구경 잘하고 배꼽이 빠져부렀다고 동네방네 소문내버려부러~. 평생 안 깨지는 플라스틱 그릇 한 개까지 줘버리는 버라이어티한 공연~ 놓치게 되면 평생 후회들 합니다. 어서들 오세요.”(전통연희극 ‘웰컴 투 중벵이골5-히히낭락’ 중)
한옥과 공연 콘텐츠를 융합한 관광 프로그램 ‘2016 한옥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부터 사업을 이관받은 (재)전라북도 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은 공연 시작을 앞두고 21일 올 사업지역인 전주, 정읍, 남원, 임실, 고창 등 5개 지역의 대표 상설공연 내용을 발표했다. 올 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6억 원 증가하면서 기존 4곳과 함께 정읍시가 새로 선정됐다.
전주에서는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 ‘아나옜다, 배 갈라라’, 정읍에서는 (사)한옥마을 사람들의 서사무용극 ‘하늘연인’, 남원에서는 남원시립국악단의 ‘광한루연가Ⅳ 아매도 내사랑아!’, 임실·고창에서는 각각 임실필봉농악단의 ‘웰컴 투 중벵이골5-히히낭락’과 고창농악보존회의 ‘도리화 귀경가세’를 선보인다.
올해 처음 선정된 정읍은 정읍 출생으로 알려진 정순왕후(1440~1521, 단종 비)의 숭고한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서사무용극 ‘하늘연인’을 공연한다. 다음달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정읍 권번문화예술원 안채에서 진행된다. 배우들의 목소리와 노래를 담은 음악으로 이해도를 높이고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도입, 건물에 3D 영상을 상영한다.
다음달 7일부터 9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임실 필봉문화촌 취락원에서 열리는 ‘웰컴 투 중벵이골5-히히낭락’은 필봉마을에 닥친 변화와 필봉마을굿을 이어가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굿판을 무대에 올려 신명나는 한 판을 선보인다.
남원의 ‘광한루연가Ⅳ 아매도 내사랑아!’는 판소리의 원형을 잘 간직하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에 집중했다.
대본을 맡은 최기우 작가는 “ ‘춘향가’에는 많이 생략돼 있는 둘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고, 객석 무대를 열어 관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끌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14일부터 9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광한루원에 무대를 꾸린다.
전주의 마당창극 ‘아나옜다, 배 갈라라’는 판소리 수궁가 중 용궁잔치 대목을 마당창극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지난 2014년 선보인 작품을 대폭 수정했다. 음악과 에피소드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하고,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사설 부분을 쉽게 풀어내는데 집중했다. 다음달 21일부터 10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열린다.
고창의 ‘도리화 귀경가세’는 동리 신재효와 조선 최초 여류 명창 진채선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접근한 작품으로, 서로를 향한 아련하고 그리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다음달 21일부터 9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고창읍성 내아에서 농악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남기성 연출가는 “올해는 스토리텔링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당산굿, 부포춤, 소고춤 등 고창농악의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