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협연 어색 아쉬움 / 지역색 살린 무대 기대
한 달이 채 안 되는 짧은 연습 시간이었지만 단원들과의 연주와 호흡은 안정적이었다. 한 국악계 인사는 “박천지 지휘자다운 깔끔한 연주”라고 평했다. 이따금씩 불안정한 모습이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준비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공연은 ‘관현악 대취타 역(易)’ ‘관현악 남도아리랑’ 등 단원과 관객 모두에게 익숙한 곡과 전주에서 처음 선봬는 ‘사물놀이협주곡 사기(四氣)’ 등 5개 무대로 구성됐다.
특히 마지막 곡인 ‘사물놀이협주곡 사기(四氣)’는 타악을 전공한 박 지휘자의 기량과 장기가 잘 드러났다. 관객들은 흥겨운 타악기와 섬세한 관현악이 빚어내는 신명에 앵콜을 외쳤고, 공연 초반 사뭇 긴장감이 서렸던 박 지휘자 역시 능숙하게 호응을 유도했다.
또 다른 국악계 인사는 “리듬과 장단이 까탈스러워 지휘자가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맛보기 힘든 음악인데 중심을 잡고 잘 풀어냈고 마무리곡으로도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용, 판소리와의 협연 무대는 다소 어색했다. 관객들에게 볼거리는 줬지만 곡 구성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산만한 느낌이었다.
취임연주회임에도 준비기간이 너무 짧고 평이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도내 국악인들은 “굳이 정해진 정기 공연 날짜를 맞췄어야 했나 싶다”며 “두세 달 더 준비해서 좀 더 화려하고 걸판지게 놀았으면 좋았을 것 ”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번 무대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국악단의 가능성을 엿보았지만 과제도 있다. 국악단이 전주의 역사를 음악으로 기록하는 관립 예술단인 만큼 앞으로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잘 파악하고 이를 무대에 녹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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