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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 조각칼로 그려낸 시대 정신 조명…민중미술 대표작가 초대전

YB엔터테이먼트 갤러리서 송만규·이기홍 등 7명 작품

▲ 진창윤 作 ‘녹두장군’

“독재와 탐욕으로 가득찬 어둡고 암울했던 시절, 작품을 통해 권력자들의 가면을 벗겨내고 절대적 가치를 위한 자유와 평화를 갈망했던 그들의 용기는 세상을 이만큼 변화시켜왔습니다.”

 

민주주의 도약의 계기가 된 6월 민주항쟁기념일(10일) 등을 앞두고 붓과 조각칼로 세상에 저항했던 이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민중미술 전북 대표작가 초대전-경계를 경계하다’가 오는 20일까지 전주시 용리로에 위치한 ‘YB엔터테인먼트 갤러리(대표 김영배)’에서 열린다.

 

김영배 대표는 “전북 지역에서 민중 미술을 견인해 온 작가들을 섭외했다”며 “대부분 초기시절 작품들을 소장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은 있지만 현재 작업세계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두성 作 ‘이의 있습니다!’

송만규 진창윤 이기홍 박홍규 김두성 김용련 유대수 등 한국 미술계 중견 작가 7명이 참여해 여전히 치열한 창작 세계를 선보인다.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못 다한 이야기, 인간이 지켜야 할 절대적 가치, 인간 본연의 따스함 등이 녹아든 작품들이다.

 

송만규 작가는 민족의 애통을 담은 수묵화 세 점을 내건다. 고(故) 김남주 시인을 추모하기 위해 그린 ‘월인천강’과 농촌의 지난(至難)한 삶을 살아가는 노인을 그린 ‘세월’, 천지에 핀 분홍바늘꽃을 통해 민중의 숙원사업이자 희망인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 ‘분홍바늘꽃’ 등이다.

 

박홍규 작가와 진창윤 작가는 통치체제 모순에 대항한 동학농민혁명에 주목한다. 박 작가는 판화 ‘대둔산항쟁 김석순 접주상(像)’을 통해 끝까지 일본군에 항복하지 않았던 그의 정신을 표현한다. 녹두장군 전봉준 인물화를 사실적으로 그린 진 작가 역시 인물을 통해 저항 정신을 담았다.

 

‘바람’ 연작을 선보이는 이기홍 작가는 대숲에서 일렁이는 민초들의 함성을 표현한다. 바람은 새롭게 부는 기운일수도 있고 염원과 혁명을 담은 것일 수도 있고 시대의 아우성일 수도 있다.

 

유대수 작가는 판화 ‘망해사-바람’ ‘사월 담쟁이’ ‘길,기억’ 등의 작품을 통해 시대의 아픔에 희망을 전한다. 평소 점토를 이용해 형태를 빠르게 만드는 흙 드로잉을 해온 김용련 작가는 ‘빨래하는 여인’ 연작을 통해 서민들의 생활과 애환을 표현한다. ‘이의 있습니다!’등 역경을 이겨내고자 하는 현 시대 사람들의 의지를 구체적으로 담은 김두성 작가의 조각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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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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