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5 07:52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인물 2120여명·동물 300여마리…태평성대 바람 풀어놓다

이경숙 민화작가 첫 개인전…전통문화전당서 / 3년 반 걸린 태평성시도 복본 등 70여점 전시

▲ 이경숙 作 ‘태평성시도’. 이 작품은 길이 6m50cm, 높이 2m50cm의 병풍으로 제작됐다.

조선후기 사회가 지향하던 이상사회의 모습을 담은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 성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 이 그림에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8폭의 대형병풍으로 제작된 그림에는 번창한 상점과 화려한 건물이 즐비한 거리에서 사람들은 행렬을 짓거나 무리를 이뤄 상업과 수공업, 건설, 농경 등의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새로운 도시에 대한 바람과 태평성대에 대한 염원을 담은 ‘태평성시도’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경숙 민화작가가 ‘태평성시도’를 되살렸다. 2120여명의 인물과 300여마리의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은 구성도 복잡하고 표현도 세밀해 복본(複本)이 전해지지 않았다. 중앙박물관에서 구한 축소된 그림을 3년 반 동안 채본과 밑작업, 채색해 길이 6m50cm, 높이 2m50cm의 병풍으로 제작했다. 작가는 태평성시도 일부를 지난해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에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다.

 

13년여전 민화에 입문한 작가는 화조도 호작도 신선도 장생도 책가도 문자도 목단도 설화도 등 전해지는 민화를 두루 섭렵했다. 10여년동안 매주 서울을 오가며 익혔고, 하루도 거르지않고 작업에 몰두했다. 전북전통민화회를 만들어 민화 대중화에도 앞장섰다.

 

작가는 그동안의 작품을 모아 1일부터 8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어좌 뒷편에 놓였던 ‘일월오봉도’, 문(文)을 중시했던 정조의 문치정치를 상징하는 ‘책가도’, 정선의 작품을 모사한 ‘금강산전도’, 부귀를 염원했던 ‘모란도’, 복을 빌던 ‘호작도’등 70여점을 선보인다. ‘고전책가도’와 ‘금강산전도’ ‘궁중모란도’ ‘수복문자도’등 8폭 이상의 병풍작품이 20여점에 달한다.

 

작가는 “민화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빌던 선조들의 소박한 마음이 담긴 서민화로 시작돼 궁중민화로 발전했는데, 모두 명쾌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특히 시대상을 반영하고 기록되지 않은 삶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록물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전통을 복원하는데 집중했지만 전시를 기점으로 앞으로는 창작에 무게를 실을 계획이다.

 

대한민국민화협회 공모전, 전통민화협회 공모전 등 다양한 공모전 수상경력이 있으며, (사)전북전통공예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수정 eunsj@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