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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아시아!…청년들 예술로 꼬집다

전북도립미술관 '아시아 청년 36' 9월 2일 개막 / 도내 6명 포함 14개국 36명 청년작가 초대 / 인권·환경·민주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

▲ 파르자나 아메드 作 ‘알려진, 알려지지않은’

청년의 눈으로 아시아의 미래를 본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두번째 마련하는 국제기획전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이 주목한 것은 ‘청년’이다. 지난해 아시아 현대미술에 투영된 불평등과 독재, 빈부차, 차별, 물질만능주의 등 현대화과정에서 나타난 폐해에 주목한 도립미술관이 올해는 청년의 시각에서 아시아의 화두에 접근한다. 장석원 관장은 “아시아 청년의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청년미술은 아시아의 얼굴을 가장 역동감있게 표출하며, 가까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문패는 ‘아시아 청년(ASIA YOUNG) 36’.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 네팔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 한국 등 14개국에서 주목받는 청년작가 36명이 초대됐다. 도립미술관 ‘2016전북청년’에 선정된 박성수 박재연 박종찬 홍남기와 이가립 김영봉 등 전북 작가 6명도 참여한다.

 

아시아 청년작가들은 정직하고 치열하게 아시아의 오늘을 보여준다. 상처가 많은 민주화, 전 지구적 문제가 된 환경파괴, 여전히 차별받는 소수자,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의 차, 해법이 보이지 않는 종교 갈등 등 사회적 문제를 심도있게 탐색한다. 이들은 평면과 입체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로 이야기하며, 비판과 풍자 해학의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간다. 체념이나 타협을 딛고 희망을 찾는 것도 청년미술가의 특권이다.

▲ 응게 레이 作 ‘죽은 자기의 모습 관찰하기’

전시에는 아시아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군사정변 희생자의 모습을 자신의 죽음으로 표현한 응게 레이(Nge Lay, 미얀마), 한 집에 2~3가구가 살았던 빈궁한 시절을 바리케이드 모양으로 재현한 마인 훙 응유옌(Manh Hung Nguyen, 베트남), 100일동안 북경의 거리에서 진공청소기로 수집한 먼지로 벽돌을 만든 넛 브라더(Nut Brother, 중국), 면도날이 설치된 ‘아무도 앉지 못할’의자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부패한 정치를 비꼰 저스틴 림(Justin Lim, 말레이시아)의 실험적인 작품이 돋보인다.

 

설치와 퍼포먼스로 관객과 만나는 작가도 있다. 엥흐 볼드 토그미드시레브(Enkhbold Togmidshiirev,몽골)는 미술관에 게르를 설치하고, 머물면서 퍼포먼스를 벌인다. 루양(Lu Yang, 중국)은 다양한 모양의 부처 후광을 표현한 조각과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인다. 우키르 수르야디(Wukir Suryadi,인도네시아)는 미술도구를 악기로 만들어 전시장에서 관객들이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작가들의 작품도 주목된다. 김기라는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립·충돌을 다룬 위재량의 시를 힙합뮤지션과 협업한 영상을 선보이며, 유목연은 노숙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전시장에 음식포차를 차린다.

 

전북의 박재연은 ‘바람봄’을 주제로 한 철조작품을, 박성수는 경계와 간극을 조명하는 회화를, 박종찬은 쇠퇴한 항구에서 수집한 어상자로 설치를, 홍남기는 인간이 부품화되는 사회를 고발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선보인다. 이가립은 가면뒤에 억눌린 현대인의 감정을 회화로, 김영봉은 군산에 대한 기억을 사진과 미니어처로 재현한다.

 

전시는 9월 2일 개막해 11월 27일까지 3개월여동안 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일 오전 10시30분 도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김기라와 루양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또한 3일부터 5일까지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아시아청년 국제교류 워크숍’이 개최된다. 장석원, 에코(Aye co, 미얀마), 시타 막피라(Sita Magfira, 인도네시아), 왕 둥(Wang Dong, 중국), 짠 타인 하(Tran Thanh Ha, 베트남) 미술가가 아시아지역의 현대미술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관람료는 청소년 3000원, 성인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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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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