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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달빛 맞으며…전주 한옥마을 곳곳 추억 쌓아볼까

'전주야행 천년벗담' 30일 한옥마을 일대 / 경기전 다례·향교 공연·오목대 낭송대회 등 문화재 특성 살린 예술 행사 야간 정취 더해

▲ 줄타기.

밤이면 빗장을 걸었던 문화재들이 단 하루, 달빛 아래 민낯을 드러낸다.

 

(재)전주문화재단 전주야행추진단(단장 문윤걸)이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 전주 한옥마을일대에서 두 번째 문화재야행프로그램 ‘전주야행 천년벗담’을 펼친다. 문화재청의 ‘2016 문화재 야행(夜行) 10대 도시’에 선정돼 진행하는 야간 유·무형 문화재 향유 투어로, 지난달 12일에 이은 프로그램이다. 이번 투어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문화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자는 취지를 강화해 문화재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조명하는 것에 집중했다.

지난 투어에서 호평을 받았던 경기전의 달빛차회와 오목대 낭송낭독대회, 강강수월래 플래시몹, 남부시장에서 열렸던 탈출게임 등은 주제를 달리하거나 보완해 선보이고, 풍남문 국악뮤지컬과 전주천 낙화놀이는 문화재가 지니는 역사성을 되짚는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기획했다.

 

전주의 역사·문화가 담긴 장소를 속속들이 훑고 싶은 이들에게는 ‘달빛기행’을 추천한다. 주제별로 현판 꽃담 나무 기행으로 나뉘는데, 현판기행은 풍남문, 경기전, 한벽당, 오목대, 향교 등에 걸린 주요 현판이 가진 의미를 쫓는 투어이다. 꽃담 기행은 사고석담, 사제관 십지꽃담, 전돌, 풍남문, 최씨집 등에 있는 담장의 전통을 따라가며 전주 한옥마을의 역사를 이해한다. 경기전 안 400년 된 회화나무나 용매, 배롱나무, 그리고 최명희 문학관의 오동나무 등을 따라 가보는 나무기행도 있다.

 

경기전과 향교 등 주요 문화재에는 야간 감상의 정취를 더할 행사를 배치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된 경기전에서는 오후 5시부터 다례와 다악, 왕실문화 체험 등이 진행된다.

▲ 달빛차회.

교육기관이었던 전주 향교에서는 오후 7시부터 선비의 풍류 정신을 되새기는 산조와 시조창, 판소리와 접목한 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열린다. 풍남문에서는 천주교 순교자들의 정신을 담은 국악뮤지컬(오후7시)과 오페라 ‘루갈다’(오후8시)가 열린다.

 

문학작품을 통해 전주 문화재를 탐미하는 ‘월하낭송-문학작품 속 문화재 낭송낭독대회’도 오목대에서 열린다. 이성계가 남원 황산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승전 잔치를 벌인 오목대. 전주를 품은 시어와 노랫말이 울려 퍼지며 새나라를 꿈꿨던 기백이 되짚는다. 천년 전주의 물길, 전주천에서는 오후 8시부터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를 한다.

▲ 오목대.

한옥마을 내 문화재 사이를 거니는 길목마다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영화 ‘약속’ ‘YMCA 야구단’ 등 한옥마을 주요 문화재가 배경이 된 영화의 삽입곡이 연주되는가 하면, 도내 음악인들의 국악 버스킹이 곳곳에서 울려퍼진다. 오후 6시, 7시, 8시에는 관람객들과 즉흥 강강수월래 플래시몹도 할 수 있다. 어두운 밤 분위기를 살려 야광 테이프를 활용해 성곽을 꾸미거나 야광 상모 체험도 열린다.

 

향교와 전통문화연수원에서는 인문학 강의와 전통 체험 등을 하는 1박2일 캠프를 진행한다. 완판본문화관, 부채문화관, 향교에서는 문화재를 주제로 한 다양한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한옥마을 인근 무형유산원에서는 같은 기간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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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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