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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춤판 30년…잔잔한 겨울숲으로의 초대

현대무용단 사포 30주년 공연 '사포의 겨울 숲' 15일 소리전당 / 작품 정리 도록·DVD 등 출간도

▲ 1999년 작품 ‘겨울강 ’

“사포는 30년이라는 세월을 참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30회의 정기공연, 11번의 야외 춤판, 35회의 소극장 시리즈를 단독으로 주최했습니다. 직업 무용단체도 아닌 오로지 춤이 좋아 모인 순수한 예술단체가 전북에서 그 시간을 버텨온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죠.”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창단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역사를 정리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또한 30주년 기념 신작 ‘사포의 겨울 숲’을 오는 15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올린다.

 

갈고 닦는다는 의미와 그리스 여류 시인의 이름이기도 한 ‘사포(Sappho)’. 사포무용단은 김화숙 예술감독이 지난 1985년 원광대 무용학과 동문들을 중심으로 창단한 무용단체다. 현대무용에 대해 생소했던 도내에서 무용을 알리고,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여 왔다.

 

이에 따라 사포 무용단은 30년을 돌아보며 그동안 올렸던 작품과 관련 자료를 총 정리한 도록 ‘사포의 시간 1985-2015’를 출간한다. 사포의 제1대 대표 강형숙씨를 시작으로 현재 15대 박진경 대표에 이르면서 무대에 올렸던 수많은 작품들과 함께 땀 흘리며 뒹굴었던 단원들, 그리고 사포의 춤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기억이 담겨 있다.

 

또한 그동안 선보인 작품 중 가장 사포의 특징이 잘 녹아든 대표작 ‘광주민중항쟁무용 삼부작-2부 편애의 땅’을 DVD로 출시한다. 제2회 춤비평가상을 받기도 한 작품은 사회성과 역사성을 놓치지 않고 작품에 관통시키는 무용단만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오는 15일 오후 5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는 30주년을 기념해 신작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인간과 자연의 교감에서 전해지는 서정성 또는 느림의 미학에 주목한다.

 

연출을 맡은 김화숙 감독은 “현대무용은 그 단체만의 언어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너무 기술에 치중한 나머지 감동도 색깔도 없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잔잔한 수채화 같은 감상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겨울 숲의 적막한 풍경 속에서 들리는 소곤거림을 춤의 언어로 옮긴다. 공연에는 박진경 송현주 김유진 조다수지 김남선 문지수 김슬기 김용희 박주희씨와 객원 무용수 이춘명 이재현씨가 출연한다.

 

사포의 역사만큼 책임감이 무거웠다는 박진경 대표는 “올 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씨에 지치고 부상도 있었지만 모두 한마음이 돼 작품에 몰입했다”며 “이번 기념 공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춤으로 지역사회가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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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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