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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동학전' 내년 2월 5일까지

작가 19명 유적지 등 답사 후 영감 공유

‘동학’은 1860년 최제우가 서양 세력에 맞서 한국의 민간 신앙과 유·불·도교를 융합해 창시한 종교다. 하지만 단순한 종교가 아닌 권력 부패, 외세침략 등으로 혼란스러운 사회를 바로잡고 억압받는 백성들을 구제하려는 민족운동이자, 갑오개혁의 도화선이 되고 보국안민의 가치를 높이 세운 최초의 민중항쟁이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과거 동학군이 기세를 올렸던 전북에서 예술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정신을 이끌어낸다. 9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열리는 ‘동학’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김광진(작고작가), 김성민, 김태순, 나명규, 박경종, 박문종, 박성수, 박종석, 박하선, 서용선, 송만규, 오상조, 유휴열, 윤성필, 정복수, 최지연, 하수경, 허진, 홍성녀 등 19명이 참여한다.

 

단순한 이미지 재현이 아니라 역사적, 사회적인 의미를 전시에 담아내기 위해 전시에 앞서 답사도 두 차례 진행됐다. 작가들은 전북과 충북, 경주, 대구를 돌며 최제우의 동학 창도지 ‘용담정’과 생가, 순교지인 ‘관덕정 터’, 전봉준 생가터와 피체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등을 다녀왔다.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도 열렸는데, 작가들은 전문가들과 ‘동학’전과 관련해 다양한 영감과 발상을 공유했다.

올해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을 수상한 유휴열 작가는 동학군의 전주입성을 자축하는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오방색 천위를 나부끼는 민초들의 신명나는 춤사위는 못다 이룬 동학농민군의 꿈과 애통함을 달래주는 듯하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을 지냈던 송만규 미술가는 끊이지 않고 흐르는 강물과 같은 겨레의 힘과 마침내 도달할 통일의 열망을 천지(天地)로 형상화했다.

 

지난해 도립미술관 ‘전북청년 2015’에 선정됐던 김성민 작가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전봉준 장군의 사진이 재판을 받으러 가는 모습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된 후 동학농민군 선봉에 섰던 전봉준 장군 초상을 기백 넘치는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냈다. 올해 ‘전북청년 2016’에 선정된 박성수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선조들의 정신을 추상적인 자화상 형태로 표현했다.

 

하수경 전주대 명예교수는 정읍 황토현을 답사하면서 느낀 점들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지난해 기증 받은 故김광진 작가의 작품 52점 중 동학농민혁명군을 그린 ‘산자의 가슴’도 볼 수 있다. 개막식은 9일 오후 4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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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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