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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 라오스 느껴보세요" 갤러리 카페 '리틀 라오' 전주에 문 열어

현지 생활 담은 작품·고미술품 등 눈길

▲ 힌두 여신 압싸라

지난 4일, 전주 서학동에 위치한 공간 ‘리틀 라오’에 들어서니 원색의 그림들이 눈에 띈다. 정글 속 목욕하는 여인, 땔감을 지게에 싣고 가는 아낙네, 코끼리 행렬 등 라오스 사람들의 삶을 담은 작품에서는 원초적인 생명력이 느껴진다.

 

‘리틀 라오’는 라오스 작가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라오스 음식을 파는 갤러리 카페로, 6년 넘게 라오스에서 생활했던 한명규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최근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매일경제 편집국장 등을 지내던 시절부터 문화에 관심이 많아 예술인들과도 개인적 교류가 많고 미술품 수집도 꾸준히 해왔어요. 구체적으로 지금과 같은 공간을 열겠다고 계획한 건 정무부지사를 마치고 라오스에 본사를 둔 외국계기업인 코라오그룹에 재직하면서부터에요.”

 

코라오그룹 부회장에 올라 수년 간 현지에서 생활했던 그는 라오스인들의 욕심 없는 순수함과 생동력에 매료됐다.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라오스인들은 행복감이 높다는 거예요. 흔히 미소가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하듯 누구에게나 미소를 보여줍니다. 마음이 넉넉하고 평화롭기 때문이죠. 그들의 여유와 평화로움을 한국인에게 소개하고 간접적인 깨달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 피 노이 작품 ‘몽족’

따라서 단순한 전시장보다는 라오스의 미술, 그리고 그 안에 깃든 그들의 생활과 정신을 보여주는 공간을 열게 됐다. 인민공화국인 라오스에서 국민화가 칭호를 얻은 깜숙을 비롯해 마이 짠다봉, 홍사 등 굵직한 현지 작가의 작품 16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라오스 남부 팜파삭지역에서 출토된 조각 작품 ‘힌두 여신 압싸라’는 10~12세기 크메르제국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이다. 그는 “라오스는 불교문화지만 당시 힌두문화였던 크메르 제국이 라오스 남부를 지배했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정부의 공식 반출 허가를 받기까지 1년 이상 걸릴만큼 그 당시 시대·사회를 반영하는 중요한 작품이지만 한국에 라오스 역사·문화를 알리기 위해 가져왔다”고 말했다. 전시는 한 전 부지사의 소장품을 일정기간 교체해가며 선보인다.

 

그는 “전통문화가 주류인 지역에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고 싶다”면서 “전북뿐만 아니라 한국과 라오스 간의 문화적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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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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