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관한 순창 공립 옥천골미술관(관장 김정훈)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강용면 작가 초대전 ‘백만인보(百萬人譜)’를 개최한다. 오프닝은 20일 오후 3시.
옥천골미술관은 순창군민들의 미술 향유 확대를 위해 1970년대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미술관으로 재단장 했다. 최근에는 제17회 전라북도 건축문화제에서 아름다운 건축물 대상으로 선정됐다. 초대전뿐만 아니라 지역에 미술 체험과 교육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영재아동 아카데미, 청소년 미술아카데미, 미술전문가 초청 특강, 사생공모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순창 출신인 박남재 화백, 이철량 한국화가를 초대했고 올해 첫 전시에는 강용면 작가를 초대했다. 김정훈 관장은 “지난해에는 개관 기념으로 지역 출신이지만 전국적인 화가로 명성을 알리고 있는 작가들을 초대했고, 앞으로는 왕성히 활동하는 도내 출신 작가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면서 “강 작가의 실력과 인지도라면 순창군민뿐만 아니라 전시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미술관을 찾을 것 같아 초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초의 삶을 담은 작품이 굴곡진 섬진강의 물결과 닮은 것도 또다른 선정 이유다.
이번 전시는 강 작가가 2014년 선보인 ‘만인보-현기증’를 잇는 신작이다. 안중근, 신채호 등 역사 속 인물부터 위안부소녀상과 현 시국에서 많이 거론되는 인물들의 얼굴을 제작해 작은 탑처럼 쌓거나 20미터에 달하는 담벼락 형식으로 만들었다. 작가는 “예술가는 시대를 거스를 수 없다”면서 “시대를 대변하기 위해 오늘날 혼돈의 세계를 수많은 민중들의 얼굴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응집돼 있는 시대의 사람들은 마치 섬진강의 거센 물결과 풍파를 견뎌낸 묵직한 바위와 같은 느낌을 준다.
군산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한국일보 청년작가 초대전 대상,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전북청년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아리울 조형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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