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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꿈꾸는 공간으로의 초대

서학동예술마을, 합동전시·작업실 26곳 개방 / 16일까지 작가와의 대화·전시·다도·공연 등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 예술인들이 봄을 맞아 예술마을에서만 펼칠 수 있는 특별한 행사 ‘꿈꾸는 서학’을 마련했다. 오는 16일까지 예술인과 일반 주민들이 합동 전시를 열고 마을 내 26곳의 작업실을 개방하는 것.

 

지역 상권이 쇠퇴하고 주거시설이 낙후되면서 쇠락한 구도심이 된 서학동 일대. 지난 2010년부터 전주 한옥마을과 동문거리에서 작업하던 일부 작가들이 한옥마을 상업화에 밀려 하나둘 옮겨오기 시작했다. 현재는 공방, 인문학 서점 등 40여 명의 예술인들이 거주하는 ‘예술마을’이 됐다.

 

서학동 예술마을 위원회(촌장 심홍재)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기존 주민과 유입된 예술인들이 괴리되지 않도록 소통하고, 예술인들의 일상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들이 살고 작업하는 공간은 어떤 분위기와 감성을 지녔을까.

▲ 작업실 ‘비파채’에서 조경우 예술인이 방문객들과 다도를 하고 있다.

한숙 작가는 “예술인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작더라도 자신만의 여유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한 평짜리 마당에도 작은 연못을 파고 자신만의 소품을 놓는 공간들을 탐방하면 갤러리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손경미 도예가가 사는 ‘도원’과 김미경 작가의 작업실은 나무와 꽃이 가득한 넓은 마당이 특징이다. 조경우 작가가 머무는 ‘비파채’도 마당에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는데, 오는 9일 오전 11시, 16일 오후 3시에 방문하면 작가와 함께 마당에서 다도를 할 수 있다.

 

프랑스자수 공방인 ‘이소’는 작업실과 갤러리로 구성돼 있고, 갤러리 안에 작은 책방이 있어 공간적 재미를 준다. 작업실 ‘소풍’은 옥상에 도자기 작업실이 있다. 터를 잡아온 노부부의 손길이 묻어 있는 ‘학동이 외가’는 이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 다원공간 몬(MON)에서 열리고 있는 꿈꾸는 서학 공동 전시.

마을 내 전시장에서 열리는 기획전도 볼거리다.

 

서학동사진관은 예술단체 작달비 창작단(한숙, 이윤경, 김정화, 이지민)와 동네 할머니들이 참여한 기획전 ‘서학동에 산다’를 연다.(월·화 휴관)

 

창작단은 지난 2010년부터 자원봉사 형태로 할머니들에게 바느질 소품 제작 수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결과물을 선보이는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조귀봉(77)씨는 “처음에는 작가들이 무료하게 있지 말고 수업에 와서 놀다가라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관절이 아프고 눈이 침침해 힘들지만 내 손으로 만든 작품이 마을을 더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다원공간 몬(MON)에서도 황영주·강이소·이지민·윤철규·이희춘·강금란·유성진·유애숙·이순애·이경태·김미경·양경란·이경배 씨 등 마을 미술인 20여 명이 참여한 합동 전시회를 연다. 갤러리 마도, 유애숙 도자공방, 라니의 꿈꾸는 다락방, 도소미(이지민 작업실), 황영주 작업실, 예담, 토끼풀(도자공방) 등에서도 상설 전시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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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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