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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수집가 30년간 모아온 작품 선봬

군산 이당미술관, 최경수 한마음병원장 소장품 기획전 / 하반영·박래현·나상목·방의걸 등 37점, 6월25일까지

▲ 항일 애국지사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작품 ‘무실력행’.

전북지역 대표적인 미술품 수집가인 최경수(64) 전주 한마음병원장의 소장품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29일부터 6월 25일까지 군산 이당미술관에서 열리는 ‘치유의 미술-최경수 콜렉션’. 개막식은 29일 오후 5시.

 

미술시장은 작품을 창작하는 예술인과 이를 감상하는 관객도 필요하지만, 미술품 구매가 이뤄져야 순환하고 활성화될 수 있다. 작가의 역량과 작품성은 집중적으로 조명되지만 미술품 수집가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술 역사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작가를 발굴하거나 경향을 이끌었던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그 시대의 유명 수집가였다. 전북도는 예향의 고장답게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들을 여럿 배출했지만, 전문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하는 콜렉션 문화는 상대적으로 왜소한 실정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이번 이당미술관이 기획전은 수집가의 의미와 역할을 일깨우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 원장이 30여 년간 수집한 작품 1000여 점 중 37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박래현, 나상목, 방의걸, 유휴열, 이철량, 하반영 등 한국화, 서양화, 서예 분야를 통틀어 전북을 대표하는 작가 30여 명의 작품이다. 항일 애국지사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작품도 공개된다.

▲ 하반영 작품 ‘복숭아 세 자매’

그가 미술품을 수집하게 된 이유는 소박하고 순수하다. 30년 전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는데, 목동이 소를 타고 귀가하면서 한가로이 피리를 부는 그림이었다. 방에 걸어 둔 그림을 보면 우울할 땐 처량한 피리소리가 들려오고 기쁠 땐 환희의 송가가 들려왔다. 예술을 공감하면서 얻은 마음의 평안과 치유를 바탕으로 환자를 더욱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도내 전시회를 방문하고 예술가와 교류하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부터 신진 예술인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수집했다.

 

이전까지 수집만 했을 뿐 이를 정리하고 대중과 교감할 기회는 없었는데, 이당미술관의 강용면 부관장, 김부식 큐레이터 등과의 인연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

 

강용면 이당미술관 부관장은 “미술품 수집가와 미술관의 협력으로 치러지는 이번 전시는 오늘날 보기 힘든 시대의 그림들을 대중과 공유하고 수집과 소장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최 원장의 수집 작품을 주제별로 엄선해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당미술관은 월·화요일은 휴관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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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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