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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우산 위로 흐르는 영상…탁영환 개인전 '우중산책'

15일까지 전주 갤러리 숨

 

미디어 아티스트인 탁영환 작가는 오랫동안 스크린에 대한 연구를 했다. “본질은 빛과 빛을 받는 대상의 관계”라는 탁 작가는 주로 건물 외벽에 영상을 트는 ‘미디어파사드’를 실내로 들여왔다. 15일까지 전주 갤러리 숨에서 열리는 개인전 ‘우중산책’은 윤규상 전북도 무형문화재 우산장이 만든 대형 지우산을 스크린 삼아 그가 제작한 영상을 상영한다.

 

빗속의 산책인 ‘우중산책’이 주제지만 영상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호수의 표면과 오로라, 여명 등 자연 현상이 발생하는 풍경이 나온다. 그는 “비오기 직전 응축된 끈적함과 나쁜 에너지, 비 온 후의 시원하고 깨끗함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새 정권이 들어서기 전과 후를 나타내는 사회적 맥락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영상에 등장하는 자연 현상은 드라이아이스, 세제 등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었다. 보이는 그대로의 자연 현상을 촬영하는 것보다는 ‘눈으로 보는 것과 본질의 차이’를 연구하고 싶었다. 전통 수공예품인 지우산 위를 흐르는 영상은 장르의 경계를 허문 동시에 미디어 아트와 전통 문화의 현대적 변용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일본 무사시노미술대 조형연구과 영상전공 석사를 졸업한 그는 개인 창작 활동을 하며 워킹사이클스튜디오 대표, 청년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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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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