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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공연작품 페스티벌 결산] 작품 완성도 천차만별…18개 단체 빡빡한 일정 소화 무리

적은 지원금 나눠먹기식 집행돼 질 저하 / 유료 공연 섞여 본래 페스티벌 취지 무색 / 한정된 장소·관객동원·홍보부족도 지적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올해 처음 시도한 ‘무대공연작품 페스티벌’이 각종 운영상의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페스티벌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북지역 18개 예술단체가 짧은 기간, 한정된 장소에서 작품을 올리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무대공연작품 페스티벌’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연지홀·명인홀에서 열렸다. 전북문화관광재단 ‘2017 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국악·음악·무용·연극 등 18개 예술단체가 무대공연작품을 통합·발표하는 자리다. 이전에는 단체 개별적으로 기간과 장소를 정해 무대공연작품을 발표했다.

 

예술단체의 ‘자율성’이 인정됐으나 지원금을 받은 뒤 소리 소문도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작품을 올리는 사례가 빈번했다. 실적을 채우기 위한 일회성 공연으로 변질된 측면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도한 것이 ‘무대공연작품 페스티벌’. 단체별 작품을 비교·관람하도록 해 관객의 관심과 참여를 높인다는 의도였다. 취지 자체에 대해서는 예술단체나 관객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페스티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운영의 묘’는 부족했다는 게 중론이다. 예술단체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짧은 기간과 한정된 장소’다. 18개 예술단체가 10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연지홀·명인홀 3곳을 이용하면서 무대 설치와 리허설, 본공연, 무대 철거 등 일련의 과정이 무리하게 진행됐다. 명인홀은 9일, 모악당은 5일, 연지홀은 4일 동안 단체별 작품이 올려졌다. 통상 무대 설치와 리허설 기간이 2~3일 정도 걸리는 걸 고려한다면 빡빡한 일정이다. 이는 곧 작품의 완성도와도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 ‘황금 시간대’인 주말과 오후 시간, 비교적 객석이 적은 공연장을 차지하려는 예술단체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무대공연작품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지만, 예술단체에 따라 관람료가 유료와 무료로 나뉘고 공연 횟수도 달랐다. 특히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불만이 속출했다. 홍보와 마케팅을 개별 예술단체들이 맡으면서 인맥과 지역에 따른 ‘관객 동원력’이 객석 점유율을 결정짓는 등 관객 편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사업의 나눠먹기식 ‘소액 다건’ 지원도 입길에 올랐다. 지원금을 여러 예술단체에 배분하면서 예술단체별 지원 금액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작품 완성도도 천차만별이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우수 작품 레퍼토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예술단체 관계자는 “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사업을 페스티벌 형식으로 추진하려면 전북문화관광재단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홍보·마케팅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가동해 예술단체가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며 “예술단체와의 충분한 의견 수렴 및 조율 과정을 통해 여유 있는 기간과 장소 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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