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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정기공연 '으샤쇼' 1주년 앞둔 청년예술단체 '나을자만' "함께 노는 사람 점점 많아졌으면"

전주한옥마을 벽화동네서 매달 한번씩 기획 공연 / SNS 입소문 관광객 인기 / 21일 창작지원센터 무대

▲ 청년예술단체 ‘나을자만’의 공연팀 멤버들. 첫째줄 왼쪽부터 조효정, 이은주, 이정길, 라경민, 송은채, 신나라. 둘째줄 왼쪽부터 이대현, 정영호, 고경보 씨.

지난해 7월 30일 청년단체 ‘나을자만’의 첫 무료 정기공연 ‘으샤쇼’를 취재했다. 당시 매달 한 번씩 무료 공연을 열겠다는 포부가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이다. 개성 강한 여러 명이 모여 꾸준히 기획을 하는 것이 쉽지 않고 물리적인 한계도 올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청년들은 관객보다 멤버가 많고 때론 마을 할머니가 물벼락 세례를 줬어도 약속을 지켜왔다. 지난 20일 ‘으샤쇼’ 1주년을 앞둔 청년단체 ‘나을자만’을 전북대 인근에서 만났다.

 

‘나을자만’ 창단멤버인 고경보(무용·아크로 요가·밴드) 씨는 “처음엔 너무 성격도 다른 사람들이 모이고 즉흥적으로 계획을 세우다보니 오래 갈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각자 공연만 하고 갔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같은 꿈을 꾸는 가족이 됐어요. 경험이 쌓이고 마음도 맞게 되니까 역할 분담, 기획, 준비에 있어서 체계가 갖춰졌죠. 애정이 생기니 궂은일도 찾아서 하게 되고, 아이디어 회의도 더 활발해졌고요.”

 

‘나을자만’ 공연팀은 맏형격인 고경보 씨를 비롯해 밴드 ‘오몽실’, ‘동그란’ ‘불랑’이 속해있다.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밴드 ‘오몽실’은 매 공연마다 감성적인 음악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남고생 밴드인 ‘동그란’은 중학교 졸업 후 잠정 휴식을 갖다가 으샤쇼에 합류하면서 다시 악기를 잡았다.

 

이들은 “으샤쇼는 우리만의 무대가 아니니 공연하고 싶은 사람도, 공연 보고 싶은 사람도 언제든지 오라”고 강조했다. “으샤쇼를 매달 하는 이유도 우리끼리 놀고 싶어서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같이 즐기고 싶기 때문이에요.”

 

공연을 하며 힘들었던 점을 물어보려다 질문을 바꿨다. 지나온 발자취보다는 나아갈 길이 훨씬 많아 보여서다.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정길 단장은 전주 시민과 자만벽화마을 주민이 더 많이 참여하고 공감해주길 당부했다.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서 공연을 하다 보니 주요 관객은 관광객이다. 이 단장은 “관객 중 나을자만 SNS를 통해 전주에 다시 오는데 으샤쇼를 볼 수 있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을자만’의 으샤쇼 1주년 기념 콘서트는 21일 오후 8시 전주 창작지원센터에서 열린다. 밴드 블랑, 동그란, 크로우, 투른이 무대에 오르고, 멤버들이 직접 준비한 선물 증정식도 열린다.

 

고경보 씨는 “그동안의 공연이 들판에 핀 꽃이라면 이번 1주년 무대는 예쁘게 포장한 꽃다발”이라며 “이번엔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놀아볼테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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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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