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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올린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창작 제작’ 취지 의문

25일 드림팩토리, 사단법인 나누매기 등 3팀 작품 올려
창작 제작보다 합동 공연 가까워, 모악당 객석 폐쇄하는 제작 방식 두고도 말

전북 공연예술페스타(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사업)가 지난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리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소리전당 모악당, 연지홀, 명인홀에서는 각각 사단법인 나누매기, 전주소리오페라단, 드림팩토리의 공연이 올려졌다.

그러나 일부 공연은 ‘창작 제작’이란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작 제작보다 ‘합동 공연’에 가까웠다는 것. 또 공연 장소를 소리전당 실내 공연장으로 한정한 결과 일부 단체는 2037석 규모의 모악당 객석을 폐쇄하고, 무대 뒤편에 별도의 객석을 마련해 공연하기도 했다. 마당놀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지만, 실내 공연장으로 장소를 한정한 데 대한 부작용이란 말도 나온다.

드림팩토리는 ‘마술사의 음악회’라는 주제로 음악을 마술사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마술 음악회를 내세웠다. 하지만 공연은 드림팩토리, 콰르텟 아미고, 두 번째 달이란 세 팀의 ‘개별’ 무대였다. 드림팩토리는 마술을 보여줬고, 피아노 4중주 팀인 콰르텟 아미고는 클래식·뉴에이지·동요·가요를, 두 번째 달은 자신들의 앨범 수록곡을 들려줬다. 기존 레퍼토리를 나열한 수준. 단체별 협연을 통한 해설이 있는 공연과도 거리가 멀었다. 콰르텟 아미고가 연주한 8곡 중 마술사가 출연한 것은 단 1곡이었다.

같은 날 사단법인 나누매기는 무대 뒤편에 객석을 만들어 ‘산대희’(산대놀음)을 소재로 죽방울 놀이, 버나 놀이 등 연희를 연출했다. 관객은 70명 남짓. 대규모 객석을 폐쇄하면서 야외 공연을 실내로 옮겼으나 야외 공연의 장점도, 실내 공연장의 장점도 보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부실한 줄거리와 연희도 한몫했다.

이날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에 참가한 단체들이 받은 지원금은 각각 2500~3000만 원.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체당 평균 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고 밝혔으나, 그 선택과 집중이 전북 공연예술페스타의 취지와 일치하는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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