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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라의 기상을 현대미술로

전북도립미술관 20일~12월 9일 ‘전라굴기’전
전라 사람·산하·굴기 주제로 작품 45점 전시
캡슐 편지 쓰기, 거울 자화상 그리기 등 체험 행사도

김성민 작품 '그들의 초상-전봉준'.
김성민 작품 '그들의 초상-전봉준'.

아름다운 산, 끝없는 곡창지대, 드넓은 갯벌 등 전라도의 풍요로운 산하는 축복인 동시에 침략과 수탈의 대상이었다. 전라도 사람들은 가혹한 역사의 부침에도 강인한 끈기로 이 땅을 지켜냈다. 전라도 미술가들 역시 묵묵히 지켜보고 가슴 속 깊이 삭이면서 전라도를 형상화해왔다.

오는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천년 전라 특별전 ‘전라굴기’는 전라도 미술가들의 응축된 힘을 보여주는 자리다. 이들은 천년 전라의 기상을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현대미술로 제시한다. 도립미술관은 이 특별전을 위해 기획전 ‘천년 흐르는 물’, ‘천년 지켜온 땅’을 진행한 바 있다.

도립미술관은 소장품과 전라도 출신 미술가들의 기념비적인 작품 45점을 통해 전라 사람, 산하, 굴기를 드러낸다. 굴기는 몸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기울어져 가는 집안에 훌륭한 인물이 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전라 사람에서는 격동하는 시류 속 민중을 이끈 영웅들과 이 땅에서 꿋꿋하게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사실 조각의 선구자인 강관욱의 석조와 테라코타 작품, 거친 붓질로 동학농민혁명의 영웅을 그린 김성민의 작품, 주름을 통해 치유를 지향하는 김철규의 작품 등을 전시한다.

 

박남재 작품 '붉은 산'.
박남재 작품 '붉은 산'.

전라 산하에서는 전라도 자연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부각한다. 전라도 산하를 강렬한 색채와 힘찬 필치로 표현한 박남재의 작품, 어릴 적 김제 들녘에서 바라본 모악산을 하나의 형상으로 끌어낸 김범석의 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물 위를 떠다니는 새들, 봄을 맞는 전북의 산하, 비 내리기 직전의 새만금 들판을 담은 곽풍영의 영상도 상영한다.

또 전라 굴기에서는 새로운 천년의 꿈과 기백을 담은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전라도의 강인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전라도 민초들의 정신적 중심에 있는 미륵 사상을 구현한 이호철의 조각, 목어(木魚)가 만들어지게 된 불교 설화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김한창의 조각 등이다.

그리고 전시 기간 캡슐 편지 쓰기와 거울 자화상 그리기, 가죽 지갑 꾸미기 등 체험 행사도 함께 운영한다.

전북도립미술관 김은영 관장은 “전라도 천년을 기념하는 이번 특별전은 전라도 사람들의 예술적 함성이자 다가올 시대에 대한 기상”이라며 “걸출한 미술가들의 독창성과 품격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개막식은 20일 오후 4시 도립미술관 로비에서 개최한다. 앞서 오후 3시부터는 군산 이당미술관 정봉화 이사장이 ‘천년의 한(恨)이여, 전라여 크게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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