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느질로 만들고 직접 염색
25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전시
“테디베어는 ‘보통 명사’인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고유명사’처럼 인식돼서 비싸고 고급문화라고 생각해요. 그런 인식에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곰이 가지는 이미지와 에너지가 좋아요.”
최근 ‘消去(소거)’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연 ‘테디베어’ 작가 최현미 씨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곰을 좋아해 대학 졸업 후 테디베어 작가로 활동해 온 최 작가는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 내놓았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消去(소거)’다. 원단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하나의 인형이 완성되지만 불필요한 부분은 사라지게 되는 것을 돌아보게 됐다는 의미를 담았다.
작가는 곰 인형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불어 넣고 싶었다고 말한다. 20여 개의 인형을 검게 물들인 것도 어떠한 색에도 물들지 않고, 그 색을 지킬 수 있는 검은색만의 느낌을 곰 인형에 담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
작업은 모두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디자인 스케치부터 마름질, 손바느질, 조인트 연결, 솜 넣기, 디테일한 표정 표현 등 10여 차례의 과정을 작가의 손으로만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하나의 인형을 만드는데 짧게는 3일에서 3개월 이상의 일정이 소요되기도 한다. 작가는 그렇게 14년 동안 자신만의 테디베어를 만들어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자신만의 트릭을 숨겨놓기도 했다. 전시 중인 27개 작품 중 한 작품을 기성품으로 내놓았다. 작가는 “이번 전시가 나 자신에게만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닌, 관객과 함께 소통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숨겨놓았다”고 말했다.
전시는 전주부채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2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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