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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팅 테크닉 ‘세련’, 화현 메커니즘 ‘완숙’

전주시립합창단 제135회 정기연주회 신춘음악회

지휘자와 합창단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지난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전주시립합창단 제135회 정기연주회인 신춘음악회는 두 시간이 넘는 무대였지만 조금도 지루함이 없었다. 다양한 합창곡들이 들려주는 선율은 청중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했고, 무대마다 갈채가 쏟아졌다. 60여 년을 합창음악 지휘자로서 살아오는 동안 헤일 수 없는 연주회를 주도한 합창음악전문인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으로 살아온 필자에게도 깊은 감동이었다.

지휘자의 섬세하고 세련된 비팅 테크닉(Beating Technique)과 단원들의 완숙한 화현의 메커니즘이 이어지는 합창연주였기에 찬사 받아 마땅하다.

더욱이 29곡의 연주곡들은 청중의 귀에 익숙하지 않을 전주 초연의 합창곡이었다. 브람스의 낭만적인 연가 ‘사랑의 노래들’, 하옥이 시와 이용주 작곡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애가’, 영국의 작곡가 칼 젠킨스의 ‘글로리아(Gloria)’ 등 리듬과 음정이 까다로운 곡들이지만 모든 곡을 완벽하게 빚어냈다.

특히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이례적이고 이상적이었던 것은 합창곡과 어울리는 영상을 무대 후면에 띄워 심미적인 감동을 청중에게 전했다는 점이다. 기미년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위안부 애가’ 연주와 함께 당시 실제 위안부 인물들을 영상으로 보여줘, 애국정신을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끈 무대였다.

또한 마지막 연주곡으로 선택한 ‘브라질 카라오 인디오의 노래’에서는 지휘자와 단원들이 익살스러운 율동의 비팅을 보여주며 조금은 묵직했던 마음에 즐거움을 전했다.

다만 앞으로 더욱 웅장하고 역동적인 합창무대를 위해서는 단원 수를 늘리고 보강하는 것이 숙제다.

박종의 사단법인 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
박종의 사단법인 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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