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식품수도를 지향하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에 익산 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포함되면서다. 2단계 사업은 기존 국가식품클러스터 산단 인근에 오는 2028년까지 207만㎡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식품산업의 전진기지로 다시 한 번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선택하면서 익산은 강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 11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진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네덜란드의 푸드밸리, 미국 나파밸리 등 세계 유명 식품산업단지와 어깨를 견줄 만한 아시아 최고의 식품산업단지를 목표로 했다. 당연히 지역사회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대형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지역사회 파급효과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정주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입주기업의 전체 근로자 중 절반 가까이가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실정이니 기업·연구기관·전문 인력 및 관련 인프라 확충을 통한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당초 기대한 효과는 체감하기 어려웠다.
대형 국책사업인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익산이 명실공히 아시아 식품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후도시 조성이 시급한 과제다. ‘아시아 식품수도·글로벌 식품산업의 전진기지’를 외치면서 정작 제대로 된 정주여건조차 갖추지 못해 지역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다. 여기에 최근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주거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실 식품클러스터 배후도시 조성의 필요성은 1단계 사업 시작 때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익산시에서도 지난 2018년 국가식품클러스터 식품문화도시(배후도시)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마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새롭게 조성될 식품클러스터 2단계는 ICT와 문화가 접목된 식품문화복합산단으로, 기존 1단계의 내외연을 확장함과 동시에 미래 신산업을 수용할 수 있는 혁신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쾌적한 배후도시부터 조성해 아시아의 식품수도, 글로벌 식품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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