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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임실 옥정호 갈등, 상수원 문제 풀어내야

임실군이 옥정호 수변개발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임실군과 정읍시에 걸쳐 있는 이 인공호수가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초 임실군이 호수 가운데에 있는 붕어섬(생태공원)을 잇는 출렁다리를 개통하면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1927년에 축조된 운암제와 함께 생긴 후 1965년 섬진강댐 준공으로 수면을 확장한 옥정호는 홍수조절, 전력생산, 농업용수, 상수원 등으로 활용돼 다방면에서 국가발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 역할과 위상이 크게 낮아졌다. 산업화·정보화시대, 농업용수 공급원으로서의 위상이 낮아졌고, 부안댐과 용담댐이 건설되면서 상수원 역할도 상당 부분 넘겨주고, 현재는 정읍시에만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호수를 품은 임실지역 주민들에게는 혜택보다 아픔을 더 많이 안겼다. 호수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2015년 해제될 때까지 개발에 제한을 받아야 했고, 그만큼 주민들의 불편도 컸다. 인접한 정읍시와의 해묵은 갈등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최근에는 임실군이 옥정호 수변개발 사업을 추진한 게 갈등의 발단이 됐다.

지역간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불거지자  전북도가 ‘옥정호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중재·조정 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첫 회의에 이어 지난 21일 양 지자체와 관계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옥정호 상생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갈등의 원인이 된 근본 문제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기 어렵고, 첨예한 대립과 분쟁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핵심을 외면한다면 뿌리 깊은 갈등을 절대 풀어낼 수 없다.

옥정호 갈등의 원인은 결국 상수원 문제다. 임실을 상징하는 호수로 주민들과 역사적 애환을 함께 했는데도 정작 임실이 아닌 정읍에서만 상수원으로 활용하면서 갈등을 불렀다. 하나의 호수를 놓고 임실에서는 ‘수변개발’을, 정읍에서는 ‘수자원 보호’를 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실군은 이미 오래전에 옥정호를 상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던 정읍과 김제시에 전주권광역상수도(용담호)로의 급수체계 변경을 요구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상생협의체에서 정읍시가 인근 김제시의 경우처럼 상수원을 옥정호에서 용담댐 광역상수도로 바꾸는 방안을 의제로 올려 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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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갈등 #상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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