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 개인 정보 무단 유출 전북 지역 등 피해자 853 명 손해배상청구 소송 제기
전북 지역에서도 쿠팡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피해를 본 도민들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제기됐다.
9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전북 지역 거주자를 중심으로 피해자 853명이 전주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 대상은 쿠팡 한국 법인이다.
앞서 지난달 쿠팡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의 개인 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대규모 피해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고객 개인정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은 지난달 18일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쿠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유출을 인지한 즉시 관련 당국에 신속히 신고했으며, 경찰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 발생 직후 비정상 접근 경로를 즉시 차단하고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들의 불편과 심려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은 개인정보 악용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쿠팡이 구체적인 피해 지원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참여한 이모(50대‧전주시) 씨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발급한 적이 없는 카드 배송 전화가 오는 등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의심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쿠팡의 관련 공지나 보상 내용은 너무 부족하게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이번 소송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송 대리인인 성장현 변호사는 향후 추가 피해자들과 함께 위자료 청구 소송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 변호사는 “자본과 물적 기반이 탄탄한 회사가 개인정보를 부실하게 취급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며 “전 국민의 정보가 다 유출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데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기업이 엄청난 과징금과 손해배상을 한 사례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제도가 정비되기 위해서는 집단 소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가 계속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위자료 청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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