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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창고형 약국, 소비자 편익인가 공공성 훼손인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 주제 다가서기

창고형 약국은 대형 매장처럼 넓은 공간에 일반의약품과 건강 관련 제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며, 대량 매입과 가격 경쟁을 앞세우는 약국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접근성과 가격 인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약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복약지도와 안전관리가 필수라는 점에서 우려도 크다.

이 활동에서는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논거를 살펴보고, 소비자 편익과 의약품 공공성 사이에서 어떤 기준이 필요한지 비판적으로 판단해 보고자 한다.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싸고 편한 ‘창고형 약국’ 1년 만에 40여곳… “약물 오남용 우려도” 동아일보 2026.05.25

‣ 영양제 반값” “환각약 쉽게 구매”… 창고형 약국 확산에 엇갈린 시선 조선일보 2026.04.13

 

3. 신문 읽기

<읽기자료1>

싸고 편한 ‘창고형 약국’ 1년 만에 40여곳… “약물 오남용 우려도”

지난해 6월 첫 개설 후 전국 확산… ‘다양한 상품-낮은 가격’ 강점 불필요한 대량 구매, 복약지도 ‘부실’ 동네약국 폐업 “접근성 악화” 우려 “편익과 안전 지킬 적절한 규제 필요”

 

현장에선 의약품 ‘박리다매’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노수진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는 “당장은 약을 싸게 사서 좋겠지만, 정확한 복약 지도 없이 약물을 오남용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창고형 약국에선 잇몸이 약해져 임플란트 시술을 앞둔 한 고객이 약사에게 잇몸약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약사는 잇몸약보다 건기식에 특정 성분이 더 많다며 건기식 구매를 권했다. 이윤표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는 “약보다 건기식이 이윤이 많기 때문에 복약 지도 대신 건기식 판매에 더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건기식과 일반 의약품을 한 공간에서 구분 없이 판매하는 것은 약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주의를 흐트러뜨리고, 의약품을 단순한 상품처럼 인식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매장에선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슈도에페드린 성분의 해열진통제와 감기약을 ‘1+1’ 판촉 행사를 통해 대량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과다 복용 시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 약국에선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복약 지도를 받아 소량으로 구입하지만, 창고형 매장에선 이런 성분도 아무 설명 없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약사들은 무분별하게 퍼지는 창고형 약국이 ‘동네 약국’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올 4월 대한약사회가 창고형 약국 개설 지역 인근 약국 535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1.8%는 창고형 약국 개설 뒤 매출이 10∼19% 줄었다고 답했다. 매출이 20∼29% 감소한 약국도 16%였다.

 

동네 약국들은 단골 환자를 지키기 위해 환자 개인별 맞춤형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만성질환 유무, 복약 이력 등을 잘 알고 있는 동네 약국의 강점을 살려 환자 상담을 강화한 것이다. 서울 강서구 창고형 약국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살아남으려면 환자에게 맞는 복약 지도와 건강 상담에 더 집중하면서 신뢰를 쌓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창고형 약국 확산이 지역 보건 인프라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익이 줄어든 동네 영세 약국들의 폐업을 초래해 취약 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홍보이사는 “동네 약국은 고령층 건강 관리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는데, 창고형 약국이 확산되면 이런 기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창고형 약국 확산이 업계와 국민 건강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국회에선 약사나 한약사 1인이 둘 이상의 약국을 개설하거나 운영하지 못하도록 한 이른바 ‘네트워크 약국 방지법’이 지난달 통과됐다. 이와 함께 ‘창고’ ‘팩토리’ 등 의약품을 일반 상품처럼 인식하게 하는 명칭을 상호에 쓸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정 실장은 “약국은 법적으로 약사 개인이 개설하게 돼 있지만, 대형 창고형 약국은 외부 자본 개입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약국 명칭과 광고 규제 등 제도 보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6.05.25. 동아일보>

<읽기자료 2>

“영양제 반값” “환각약 쉽게 구매”… 창고형 약국 확산에 엇갈린 시선

12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내 메디킹덤약국. 연고와 진통제를 비치한 매대 앞에서 손님들이 카트에 약을 담고 있었다. 800평 규모의 이 약국 안에는 손님 200여 명이 바구니형 카트를 직접 밀고 다니면서 진열된 일반 의약품(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보통 일반 약국은 카운터 뒤에 있는 약사가 약을 꺼내주지만, 이곳은 손님들이 50여 항목으로 분류된 의약품 등을 직접 둘러보고 고를 수 있는 ‘창고형 약국’이다. 약사들이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약을 추천하기도 했다.

 

기자가 한 제약사의 여드름약에 대해 묻자 약사는 “(여기서는) 시중 약국보다 30%는 저렴하다”며 “이 제품과 성분은 비슷한데 가격이 더 싼 것도 추천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 약국은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밤 9시에 닫는데, 약사 10명 안팎이 근무한다. 약국을 찾은 손님들은 “다이소(생활용품 판매점)나 코스트코(창고형 대형 마트)에 온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일본 등에서 이미 자리 잡은 ‘창고형 약국’이 최근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 성남에 처음 생겼는데,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30곳 이상으로 늘었다. 올 들어선 서울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이곳 용산을 비롯해 서울 금천구에 600평 규모로 문을 연 데 이어, 이달에는 동대문구에도 1100평 규모의 약국이 개점했다. 이 외에 중랑구·강서구와 중구 명동에도 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창고형 약국을 놓고 “상비약 구매 문턱을 낮추는 등 소비자의 편의성이 좋아졌다”는 긍정적 평가와 “의약품 오남용이 우려된다”는 부정적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창고형 약국들은 박리다매 방식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일반 약국에서 3000~4000원에 판매하는 진통제 ‘페인엔젤’의 경우 창고형 약국에서 2000원에 판매 중이다. 일반 약국보다 30~50%가량 저렴한 셈이다. 감기약인 ‘화이투벤’은 창고형 약국에선 2000원인데, 일반 약국에선 3000원 안팎이다. 시중 약국에서 7000원에 판매하는 박카스 1박스(10병)는 5700원으로 20% 정도 저렴하다. 종합 비타민 영양제인 아로나민골드(120정)는 일반 약국보다 10%가량 싼 5만원에 판매 중이다.

 

가격보다 ‘구매 편리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도 있다. 창고형 약국은 대형 마트처럼 고객이 직접 카트를 끌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약을 비교해 고를 수 있는 구조다. 메디킹덤약국에서 만난 이재영(32)씨는 “주변에서 추천해줘 처음 왔는데, 집 주변 약국보다 7000원에서 1만원 정도 저렴해서 놀랐다”며 “보통 약국 가면 권하는 걸 사게 되는데, 여기선 다양한 제품을 직접 비교해 보고 내가 원하는 가격의 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반면 매장이 크고 손님이 몰리다 보니 약사들의 복약 지도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약을 사면 하루에 최대 복용량(횟수) 등을 약사가 알려줘야 하는데, 마트처럼 계산에 급급하다 보니 이런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은 전문가의 복약 지도가 필요하지만, 창고형 약국은 ‘쇼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자칫 필요하지도 않은 약을 과도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청소년층을 위주로 환각 효과를 노리고 감기약이나 수면 유도제 등을 무분별하게 구매해 한 번에 복용하는 행태가 확산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실제로 대한약사회는 지난해 말 “불법 마약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슈도에페드린’ 성분의 의약품이 일부 창고형 약국에서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슈도에페드린은 감기약 등에 들어가는 코막힘 완화 성분인데,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제조에 악용될 수 있어 식약처 지침에 따라 1인당 최대 4일분까지만 판매할 수 있다. 이를 아예 판매하지 않는 창고형 약국도 있지만, 일부 창고형 약국에서는 제한 없이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 약사회의 주장이다.

<2026.05.20. 조선일보>

4. 생각 열기

기본활동 1) <읽기 자료 1>을 읽고, 창고형 약국의 경제적 이점과 구매의 자율성과 관련하여 장점을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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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2) <읽기자료 1>을 읽고, 창고형 약국의 확산으로 동네 약국에 미친 영향을 찾아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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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3) <읽기자료 2>를 읽고, 의약품을 일반 공산품처럼 대량 진열·판매할 때 왜 더 엄격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적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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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4) <읽기자료 1~2>를 바탕으로 창고형 약국 논쟁의 핵심 쟁점을 찬성·반대 입장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세요.

입장 핵심 주장
찬성  
반대  

 

5. 학생글

최근 등장한 ‘창고형 약국’은 단순히 이윤 창출을 위한 유통 채널로만 취급한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과거 미국의 펜타닐 사태가 단적으로 보여주듯, 생명과 직결된 의료 정책을 오직 경제 논리로만 접근했을 때 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나 혹독하기 때문이다.

 

몸이 아플 때 전문가인 약사의 정확한 상담을 거쳐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의료 소비다. 그러나 창고형 약국은 박리다매와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은연중에 약물의 오남용을 부추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형 창고형 약국이 골목상권을 위협하며 동네의 작은 약국들을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동네 약국은 대다수 국민이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약을 조제 받고 꼼꼼한 복약 지도를 받는, 우리 삶에 밀착된 보건의료 기관으로 거대 유통 권력에 밀려 사라져서는 결코 안 된다.

 

창고형 약국이 들어서면 당장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과 소비 기회의 확대라는 매력에 환호할지 모른다. 하지만 눈앞의 일시적인 이익 뒤에 가려진 골목상권 침해, 전문가 기능의 훼손이라는 부작용은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지금은 당장의 편리함보다 보건의료 체계의 안전망을 지키는 일이 훨씬 더 시급하다. 

(정주고등학교 2학년 최예원 학생)

최근 의료계와 소비자 사이에서 ‘창고형 약국’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언론에서는 의약품 오남용 우려와 약사법 위반 논란 등 주로 부정적인 면을 조명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들이 가진 ‘접근성의 편리함’은 결코 외면할 수 없다.

 

많은 일반 약국이 퇴근 시간 이후나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정작 약이 절실한 순간에 발을 동동 굴려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갑작스러운 개털 알레르기로 급하게 약이 필요했을 때, 주변 약국들이 이미 불을 꺼두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는 창고형 약국의 존재는 소비자에게 큰 안도감을 준다.

 

물론 편리함의 이면에 도사린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창고형 약국이 전통적인 일반 약국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으며, 대체해서도 안 된다. 두 형태의 약국은 대립이 아닌 ‘상호 보완’의 관계로 만성 질환이나 심도 있는 복약지도가 필요한 영역은 동네 약국이 든든하게 지키고, 심야 시간대의 긴급한 상비약 구입 등은 창고형 약국이 분담하는 구조로 가야한다.

 

창고형 약국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골칫거리가 아니라 의료 사각지대를 메워주는 따뜻한 보완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주고등학교 2학년 김하영 학생)

 

6. 생각 더하기

◈ 창고형 약국은 가격 인하와 접근성 확대라는 장점이 있지만, 복약지도 약화와 의약품 오남용 가능성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의약품을 일반 상품처럼 대량·할인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허용한다면 어떤 안전장치(약사 상담 의무, 판매 품목 제한, 광고 규제 등)가 필요한지 논의해 봅시다.

 

7. 관련 주요 내용 정리

■ 건기식(健機食)

건강 기능 식품을 줄여 이르는 말.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나 원료를 제조, 가공한 식품.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을 목적으로 제조된 식품

■ 일반 의약품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 감기약, 소화제, 영양제 등이 있음.

 

-출처 한국어사전-

 

/정읍정주고 김창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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