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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이대로 좋은가

[하] 음식물 처리장에 냄비·아령까지…전주 리싸이클링타운 ‘고장 경고등’
금속 이물질 혼입에 월 수십 차례 설비 이상
운영사 “수리비 수천만~수억 원 부담”

9일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인근에 수거된 생활폐기물이 운반도중 도로에 떨어져 방치돼 있다. /이종호 기자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에 냄비와 젓가락, 칼, 프라이팬, 아령 등 각종 이물질이 섞여 들어오면서 설비 고장이 반복되고 있다. 운영사 측은 수집·운반 관리 부실과 악취 문제까지 겹치며 시설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은 하루 약 300톤 규모의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는 전주시 핵심 환경시설이다. 2016년부터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사인 전주에너지주식회사 등은 최근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운영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보고서’를 통해 시설의 지속 운영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음식물류 폐기물에 비닐류와 쇠숟가락, 쇠젓가락, 칼, 가위, 냄비, 프라이팬, 철사, 유리병, 아령 등 금속성 이물질이 다량 혼입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물질은 파쇄기와 선별기, 이송설비에 걸리며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운영사 측은 월 수십 차례 잔고장이 발생하고 있으며, 긴급 수리와 부품 교체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음식물 처리시설이 사실상 비닐류·고철 처리장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주시는 이물질 혼입 문제를 시민의식과 배출 단계의 문제로 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에 이물질이 들어가 수리비용이 발생한 상황은 시민의식이 결여된 사항”이라며 “시에서는 시민의식에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시민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출원별 이물질 혼입 실태를 확인하고,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공동주택·상가·음식점 권역에 대한 지도와 점검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집·운반업체별 반입 품질을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활용품 처리 과정도 여전히 논란이다. 운영사 측은 혼합된 재활용품이 새벽 시간대 대량 반입되면서 추가 인력과 장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리튬배터리 혼입은 선별장 화재 위험과도 연결돼 근무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악취 문제도 남아 있다. 전주시는 탈취설비 개선과 관련해 9월 말까지 한국환경공단에 기술진단을 의뢰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탈취설비는 어떤 설비를 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이 없어 기술진단을 먼저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은 단기 대책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반입 차량 표본검사, 이물질 혼입률 기록, 반복 발생 권역 계도, 수집·운반업체 점검 강화를 제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수거·선별·처리 단계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재활용품 반입량과 유가물 판매수익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영사 측은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에게 취임 직후 리싸이클링타운 특별점검과 수집·운반업체 특별감사, 수거·선별·처리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요청했다.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문제가 특정 업체의 경영난을 넘어 시민 생활폐기물 처리 안정성과 직결된 현안으로 번지고 있다.<끝>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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