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처럼 소중한 것이 없지요. 고향의 지인들과 제가 고향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찾아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지난 달 열린 한국문인협회 제23대 선거에서 최다득표로 부이사장에 당선된 김년균 시인(63·'월간문학' 편집국장). 김제 죽산 태생인 김 부이사장은 "전북 문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고향을 대신해서 한국 문단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라며 "고향을 위해 힘이 닿는 한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972년 '풀과 별'에 시 '출항'(出航)으로 등단, 30여년 문단생활을 통해 '사람'과 '자연' '향수'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그는 '사람'을 주제로 4백여편의 시를 묶은 시집으로 문단의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문인들이 태어난 곳을 알리는 사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어떤 문인이 태어났다'는 표지석을 만드는 일이지요. 글을 쓰는 사람이 우리 마을에서 태어났다는 자긍심뿐 아니라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도 정서적으로 미치는 효과가 클 것입니다.”
김 부이사장은 사후 문인들의 묘를 한데 모은 공원이나 휴양소 등 다양한 형태의 문학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에는 자주 내려와서 고향의 문인들과 호형호제하며 어울릴 기회가 많았는데, 요즘은 쉽지 않아요. 돌아가신 부모님을 김제에 모셔서 가끔 들리기는 하지만, 갈수록 여건은 예년 같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더 자주 내려와 고향 문인들과의 자리를 만들 생각입니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한 김 부이사장은 월간 '한국문학' 편집장, (주)지학사 편집국장, (주)문학사상사 편집인 및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장마''갈매기''바다와 아이들''사람''풀잎은 자라나라''가시풀 옷''목선하나 뜨지 않는 강''나는 예수가 좋다' 등 시집을 냈으며, 지난해 네 번째 연작시집 '오래된 습관'을 펴냈다. 1997년 한국현대시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지난달 이루어진 한국문인협회 임원개선에서 전북에서는 김남곤·이운룡 시인이 이사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