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회 전국체전] 체전 선수들 명절 지옥훈련 "고향 잊어라"

국체 10여일 앞둔 추석연휴에 각 경기단체 타지역 전훈등 고육지책

"예년보다 훨씬 긴 추석 연휴가 두렵다.”

 

10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제87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도내 각 경기단체 감독이나 코치 등 지도자들이 추석연휴를 잊기 위해 아예 다른 시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올 추석 연휴는 공식적으로 10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이나 개천절(3일), 일요일겸 국군의날(1일) 등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훨씬 긴 연휴. 하지만 대회를 10여일 앞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연휴가 겹치자 각 종목별 감독들은 비상이 켜졌다.

 

대회를 목전에 두고 선수들의 기강이 풀어지거나 음주 등으로 인해 경기력이나 컨디션을 상실할까 두려워서다.

 

겨울철부터 일년 가까이 들인 공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아예 추석 연휴를 잊기로 한 종목이 많다.

 

집 가까이 있으면 괜히 고향생각이 날까 우려해 대부분 먼 타향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버리는 것.

 

가장 먼저 전훈을 떠난 팀은 도내 요트선수단으로 지난 15일 포항 후포항으로 향해 한달간 합숙훈련을 한 뒤 그곳에서 곧바로 경기에 나선다.

 

전주대 축구는 오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제주도 서귀포로 떠난다.

 

선수들의 휴대전화까지 수거해 모든 걸 잊고 훈련에 열중하겠다는 각오다.

 

군산대 정구팀도 18일 서울 농협 정구장으로 떠나 다음달 12일까지 훈련을 벌이게 된다.

 

전지 훈련에까지 나서지는 않더라도 대다수 선수단에겐 추석 연휴가 없다. 쉬더라도 추석 당일날 잠시 성묘를 하거나 집에 다녀오는 정도다.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팀 지도자들은 "국가대표급 일류 선수의 경우 대회를 마칠때까지 휴가를 가지 않겠다며 스스로 명절을 잊고 사는 등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에 서는 일류 선수의 화려한 이면엔 남모를 인내가 숨어있다는게 지도자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