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7시께 임실군 성수면 송모씨(77)의 집에서 송씨가 극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송씨는 지난달 26일 읍내 시장에서 벌어진 윷놀이 놀음판에 끼었다 낭패를 본뒤 ‘본전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유혹하는 김모씨(49)를 따라 인근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에 도착한 송씨는 40대 소장수 등 6명과 함께 속칭 ‘도리짓고 땡’을 하게 됐고, 도박을 시작한지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수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이후 송씨는 도박 빚에 대한 부담감으로 고민을 해오다 이날 극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였다.
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송씨가 도박 빚 수천만 원으로 고심해 왔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임실경찰서는 4일 농촌지역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인 혐의(상습도박)로 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26일 임실군 임실읍의 한 여관에서 한판에 5∼30만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족들이 사건 당일 모두 3700만원을 빚졌다는 진술을 토대로 김씨 등이 송씨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였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