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S-APC 거점산지유통센터(대표이사 전수용)가 장수를 중심으로 한 동부산악권 농산물유통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사업 초기 운영 미숙 등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 존립 문제까지 거론됐던 장수S-APC가 지난해 1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거점산지유통센터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
23일 장수S-APC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농협연합사업단이 운영을 맡을 당시 44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지난해 113억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2006년 창립된 후 첫해 적자 15억원을 기록하고, 이어 2007년도에는 거의 가동되지 않는 등 파행을 거듭하던 장수 거점산지유통센터가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해 장수 거점유통센터는 사과 2,788톤을 비롯해 토마토 1,005톤, 파프리카 218톤 등 모두 4,011톤의 물량을 처리하며 정상 가동됐다. 올해 목표는 4500톤이다.
S-APC관계자는 "초창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 경영체제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은 장수군과 농협장수군지부, 장수농협, 장계농협 그리고 생산농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정상 가동의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5월 S-APC의 운영을 맡은 농협장수군연합사업단은 농가 조직화 프로그램을 도입, 농가의 참여와 결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기존 사과 중심의 단일품목 운영체제를 탈피해 여름에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을 취급하고, 가을 겨울철에는 사과를 취급하는 방식으로 APC의 가동률을 크게 높였다. 먼저 적정한 사업물량을 확보해야 경영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이를 위해 전북농협(본부장 김종운)은 농협장수군연합사업단(단장 이동열)에 농산물유통 전문가를 배치하고, 장수·장계농협에서 유통 전문인력을 파견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농협 관계자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체계적인 생산농가 조직화, 소비시장과 유통경로의 다각화 등 전략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대형유통업체 및 백화점을 중심으로 산지와 소비지간 직거래 채널을 확대해 장수사과의 경쟁력과 APC의 가격교섭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S-APC 전속 출하조직인 공선출하회를 육성해 장수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증대, 지속적인 생산관리를 통한 출하물량 확대 등에 힘쓰고 있는 것.
농협 관계자는 "올해 대형유통업체와 직거래를 확대하고, 자체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하는 등 인터넷시장에 본격 진출,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지난 설에 제주시장에 장수사과를 론칭한 결과,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주농협과 공동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고, 농협무역을 통해 해외 시장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