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기억의 편린과 마주하다

서양화가 최미영씨 '바라보다' 廛 21일부터 우진문화공간

"내 삶의 모든 편린들은 고스란히 작업에 반영됩니다. 내가 그리고자 하는 장면은 우선 사진으로 기록하지만, 뭔가 2% 부족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회화는 즉흥적이면서도 필연적인 붓질입니다."

 

21일부터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서양화가 최미영씨의 두번째 개인전 '바라보다'. 총 44점을 내놓은 이번 전시는 주로 자화상과 자연 풍광이 주를 이룬다.

 

"첫번째 개인전에서도 자화상과 풍경을 그렸어요. 하지만 그림의 구도, 색이 전보다 밝고 화려해진 것 같아요. 텁텁한 유화지만, 무겁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했죠.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여유로워진 것도 같아요."

 

'기억의 습작'은 가로 130cm x 세로 162cm나 되는 대작. 깊은 생각에 잠긴 얼굴, 수줍은 표정, 살짝 미소를 머금은 모습 등 작가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내게 그림은 삶의 기록이자 반영이고, 내 안의 여행이나 마찬가지에요. 다 똑같은 인물을 그리기 보다는 나를 바라보는 다양한 타인의 시선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었어요."

 

전시는 11월 3일까지. 그는 호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Age 32, 나를 그리다(2007)'에 이어 현대미술 특별기획전'숨', 광주시립미술관 '세일전', 광주비엔날레 '열린아트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