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드 협력업체 사태 '관망'

150여개 협력사 채권단 구성 미뤄

엘드건설이 최종 부도처리된 후 주말 내내 150여 곳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협력업체들은 입을 닫고 있었다.

 

엘드건설 부도 뒤 대부분 협력업체가 건설공제조합 등을 비롯한 금융권 등과의 연락마저 끊긴 채 몇몇 지인들과의 채널만 열어놓은 상태다.

 

줄도산 우려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은 채권단 구성도 하지 않은 채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부도 하루 뒤인 지난 22일부터 협력업체와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협력업체가 사무실에 최소한의 연락을 위한 여직원만을 배치해 뒀을 뿐,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 회사 관계자들과의 연락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엘드건설은 협력업체 대부분을 인간적으로 친한 사람들로 구성해 놓았다"며 "협력업체 대부분이 엘드건설 관계자의 친구 등 인간적으로 엮이다보니 아직 채권단을 구성할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은 잠잠하지만 1차 벤더를 중심으로 한 자금난과 도급관계로 엮인 협력업체들에게 미칠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간적인 관계로 엘드건설에 자금을 빌려 준 개인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