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의 마음으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준비한 전시가 열린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 닭이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상생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서예가 김종대씨의 제자들로 구성된 수묵동연회(회장 이태군)와 현묵회(회장 국시호)가 3년 만에 수묵동연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회원 30여 명이 예서, 행서, 해서, 초서 등 총 55점을 내놓았다. 글씨를 통해 회원들과 화합을 도모하고, 옛것의 소중함을 공유해온 이들은 이젠 막역한 사이가 됐지만,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해를 더할수록 진지해져만 간다.
최현미씨는 "직장생활을 하며 서예를 한다는 데 쉽지는 않았지만 1주일에 2번씩 저녁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연습을 했다"며 "붓을 잡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집중할 수 있어 마음이 정화됐다"고 말했다.
이태군씨는 "묵향을 가까이 하고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글씨를 쓰는게 큰 즐거움"이라며"작품을 준비하면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대씨는 "현대인들은 몰입과 집중을 하지 못하는 큰 병을 앓고 있다"며 "서예를 통해 들뜬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이들이 묵향의 즐거움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묵동연전=17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