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色 가야금에 한스타일의 표정을 입혔다. 전주가야금연주단(단장 황은숙)이 '한스타일 & 온고이지신'으로 한지·한글·한옥·한식·한복을 주제로 한 창작곡을 선보인다.
황은숙 단장은 "한류의 세계화·대중화를 위해 가야금 창작 테마곡을 마련했다"며 "우리 소리의 유산을 껴안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이고 깊은 호소력을 지닌 곡들을 내놓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무대 뒷편에서 한스타일 관련 영상물이 펼쳐지면서 각기 다른 작곡가들이 자기 색깔로 채색한 곡을 정악·산조·25현·철가야금을 모두어내는 무대가 마련된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작곡 강성오·1장)'는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의 유작인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에서 영감을 얻은 곡. 정악·산조·25현 가야금이 담결(淡潔)한 한국의 미를 보여준다.
2장부터 4장까지는 25현 가야금으로 연주된다.'오색, 바람을 꿈꾸다(작곡 이지연·2장)'는 한복의 다섯가지 색이 주는 아름다움을 음악적으로 풀어냈다. 순결함을 지닌 백(白), 숲의 청량감을 연상시키는 청(靑), 어둠 속 신비를 담은 흑(黑), 어둠에서 벗어나 빛의 세계로 들어가는 황(黃), 열정의 빨강으로 흥분과 환희를 드러내는 적(赤)이 전개된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문풍지에 아스라히 비춰지는 달빛에서 착안된 '달 그림자(작곡 김기범·3장)', 한글의 탄생 배경을 가야금 합주곡으로 표현한'한글 꽃이 피었습니다(작곡 이용희·4장)'는 한지와 한글을 재해석해 새로운 조화를 시도한다.
'미미미(작곡 김백찬·5장)'는 한식을 주제로 미각의 청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아름다울 美, 빛 고울 媚, 맛보다 味로 한식의 맛과 멋을 정악·산조·25현가야금을 편성해 표현했다.
전주가야금연주단 단원인 박설현(악장) 강성미 양진희 이하나 김선정 박승희 조선아 장윤정 오유진 김정윤 김영언 강지혜 고윤아 이지애 한영혜씨가 무대에 오른다. 조용안(타악), 안태상(어쿠스틱 기타), 김하진(피아노), 박종민(홍보)씨도 객원 단원으로 참여했다.
황 단장은 "한스타일로 소개되는 전통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주가야금연주단, 한스타일 & 온고이지신 =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